[기고] 건조한 봄철, 산불예방에 관심을

글ㅣ 이창석 교수(서울여대 환경생명공학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3-18 13: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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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다른 허점을 드러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워낙 심각한 사안이기도 해서 관심을 집중해 대처해야겠으나, 우리 주변에는 바이러스 외에도 많은 위협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우려가 된다.

 

산불도 그 중 하나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크게 늘어나 있는 현실에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예방은 무엇보다 시급히 요구되는 대책이다.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호주 산불이나 LA 산불만큼은 아니어도 산불은 종종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해 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로 접근해가고 있다. 손 잘 씻고 부족하지만 마스크도 잘 챙겨 코로나바이러스 잘 대처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산불 예방에도 대비해야겠다.


그 동안 발생한 산불의 계절 별 변화를 분석해보면, 4월에 집중되는 경향이었다. 이러한 산불 발생추이와 기상 요인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하여 몇몇 자료를 분석해 보니 우리나라는 봄철에 강수량과 증발량 사이의 차이로 결정되는 수분 결핍이 특히 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대습도 또한 겨울을 제외하면 4월에 가장 낮아 이 또한 산불 발생빈도와 관계가 깊었다. 계절 별로 비교한 풍속 또한 겨울을 제외하면 4월에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강도가 강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영동지방의 풍속이 특히 높은 경향이었다. 


산불 피해와 관련하여 기상 요인 외에도 중요한 요인이 있다. 식생요인이다. 

 

필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산불피해 강도는 식생의 분포에 반응하여 소나무림이 많을수록 강했고 참나무림을 비롯해 낙엽활엽수림이 많을수록 약했다. 소나무가 함유하고 있는 기름성분 때문에 그 나무와 잎은 불에 잘 타고, 탈 때 열량도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숲의 종류에 대한 고려도 추가되어야 한다. 


지난 겨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눈 구경을 거의 할 수 없었다. 따라서 땅은 더 말라 있다. 식물들이 온 힘을 다해 땅속으로부터 물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꽃샘 추위와 같은 이상 기상의 변수가 남아 체내에 한껏 물을 채우고 있을 시기가 아니어서 식물들도 말라 있다. 그만큼 지금은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시기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의료인력의 수준과 마음가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민 개개인의 참여의식 등의 전투력에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나 분석된다. 그러나 전략에 있어서도 부분적인 것에 집중하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된다. 

 

바이러스 문제로 온 신경이 곤두서 있겠으나 우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변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그 관심을 조금 돌려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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