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관악산을 만들어 주세요

훼손된 표지판은 물론, 관악산 생태계에 맞지 않는 식물도 심겨 있어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2 1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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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산을 찾을 때 관악산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관악산은 높이 629m 넓이 582만 평에 이르는 산으로 서울과 가까워 매년 수많은 등산객으로 가득 찬다. 근처에 호수공원과 서울대학교가 있기도 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사회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서울의 산으로서 서울의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분 또한 크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9월 기준 서울의 녹지비율의 상당수는 북한산, 관악산 등의 서울 외곽지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관악산은 바위산으로서 가지는 독특한 생태계와 서울.경기권에선 흔치 않은 회양목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6월 9일~10일 이틀간 관악산에서 열린 ‘2018 바이오블리츠 서울’에서는 생물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모여 24시간의 생물종 탐사를 진행했다. 탐사팀은 이 탐사를 통해 991종의 생물종을 관찰하였고 관악산이 가지는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그렇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관악산의 관리는 아직 미흡해 보인다. 관악산을 돌아다니며 관악산의 생물들이 꾸준히 관리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관악산의 물오리나무와 나뭇잎


사진 속 오리나무 팻말이 붙어있는 나무는 오리나무(Alnus japonica (Thunb.) Steud.)가 아닌 물오리나무(Alnus sibirica Fisch. ex Turcz.)이다. 오리나무와 물오리나무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생물로 오리나무는 자생종이지만 물오리나무는 1900년대에 녹지화를 위해 일본에서 수입한 종이다. 잎과 수피의 생김새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 오리나무와 물오리 나무의 차이 비교 <자료제공= 네이버 블로그 '박원의 전원 이야기'>


오리나무는 잎이 작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지만 물오리나무는 옆으로 퍼져있는 모양새에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다. 수피 또한 오리나무는 갈라짐이 심하지만, 물오리나무는 비교적 매끈한 편이다. 이렇게 한눈에 보기에도 꽤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오리나무라고 이름을 잘못 붙여놓았다.

그 외에도 표지판과 관련해서 문제들이 많았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위치에 엉뚱한 식물이 존재하기도 하고 식물은 없이 표지판만 덩그러니 남아있기도 했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것 또한 찾을 수 있었다.  

▲ 일부 표지판에 맞는 식물이 존재하지 않거나 훼손되어있다.


관악산의 생태계에 맞지 않는 식물들이 심겨 있는 장소도 목격됐다. 한련, 천수국 등 화단에서나 심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꽃을 감상하기에는 아름다울지 몰라도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심어진 식물들은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영향이 크다.
 

▲ 원예품종들이 심겨져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악산은 운동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휴식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산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 뿐이 아니라는 점, 여러 생물이 함꼐 살아가는 장소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언젠가는 관악산이 사람들과 생물들이 함께 행복한 장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글.사진 : 그린기자단 이우고등학교 이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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