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생을 잘 도입하면 미세먼지 줄일 수 있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1-13 12: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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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안타깝게도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움츠렸던 중국의 공장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나 보다. 가시거리가 크게 짧아졌다. 기침이나 재채기하기 너무 무서운 요즘인데 목이 매캐하고 콧등도 가려워 온다. 마스크로 덮인 코와 입을 움켜잡고 물 먹듯이 침을 삼키며 버텨보지만 기침과 재채기를 참아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신뢰도가 매우 낮지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로 효과를 보았다고 홍보한 환경부장관의 억지주장까지 사실이기를 소망해본다. 

 


기업들도 이런 개인의 고통 못지 않게 많이 힘들 것 같다.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라는 압력에 더해 개념도 잘못 잡은 탄소중립 실천하라고 몰아 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대략 절반가량이 중국으로부터 온다. 따라서 우리가 아무리 잘 관리해도 그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은 대화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대이다. 더구나 지금처럼 중국을 두려워하는 관계자들에게 맡겨 놓고선 그 문제를 입밖에 꺼내지도 못할 형국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필자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문제를 발생원과 흡수원 사이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본다. 따라서 발생원을 줄이기 위한 것도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흡수원을 늘리는 것 또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연구자료를 보면, 숲이 많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타나고 식물 잎의 현미경 사진을 보면 식물이 미세먼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선진사회에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흡수원 대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어떤 지역에 존재하는 숲의 양이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수명과도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보고 숲을 늘리는 정책에 관심이 높다. 따라서 그들은 기후변화협약에서도 자신들의 대책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대책이 흡수원 대책이다. 

 

한계 농지 300만 ha를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1990년 배출량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 줄일 수 있고, 훼손된 생태계복원을 통해 2050년까지 대기중 이산화탄소농도를 50 ppm 감소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일찍부터 자연이 발휘하는 생태계서비스기능을 활용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태계를 활용한 해결책(Ecosystem Based Solutions)을 제시하고 실천해왔다. 

 

이에 동조한 UN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을 훼손된 생태계복원을 통한 지구치료기간으로 정하고 그 기간 동안 남한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숲을 복원하여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13~25 기가 톤(Gt) 흡수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실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이를 통한 빈곤퇴치 계획까지 포함하고 있다. 무늬는 우리의 그린뉴딜 정책과 닮아 있지만 그 속은 사뭇 다르다. 


그러면 어디에 어떻게 숲을 만들어야 할까? 고밀도 개발지역의 지붕과 벽면을 우선 대상지역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들 건물이 주로 콘크리트를 바탕에 두고 있으므로 식물을 도입하는 방법은 석회암지대의 식생을 모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도입하는 식물이 잘 자라야 흡수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면 오히려 휘발성 유기탄소를 방출하여 미세먼지 발생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모 언론에서 중국의 녹화 건물에서 모기가 많이 발생해 그 식물들을 제거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기가 기피하는 식물을 함께 도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 서울여대 건물 옥상에 조성된 식생 모습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지붕에 바위산의 식생을 모방하여 숲을 조성하였더니 업자들이 돈을 받고 조성한 곳은 파리나 모기 같은 집 주변 곤충이 주로 출현하였지만 필자가 무료로 조성한 숲에는 그 숲을 조성하기 위해 모방한 산림의 곤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도입하는 장소에 어울리는 숲을 흡수원으로 조성하여 지리적 위치를 숙명적으로 타고나 덮어쓰는 미세먼지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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