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계의 아이돌 '사슴풍뎅이'를 소개합니다!

장수풍뎅이+사슴벌레=사슴풍뎅이!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2 1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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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풍뎅이랑 사슴벌레는 곤충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다. 큼직한 크기, 단단한 갑주, 강한 힘과 탁월한 싸움실력, 굳센 외형 등으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장수풍뎅이가 Exo라면 사슴벌레는 BTS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Exo와 BTS의 장점을 섞어놓은 아이돌 그룹이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그런데 곤충계에서는 장수풍뎅이 같기도 사슴벌레 같기도 한 특이한 녀석이 정말로 있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반반씩 섞어 놓은 모양이지만 훨씬 밝고 산뜻한 색깔을 지닌 작은 곤충, 바로 사슴풍뎅이Dicronocephalus adamsi이다.
 

▲ 사슴풍뎅이. 5월 말, 섬강 주변



더 재미있는 것은 사슴풍뎅이가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와는 상관없는 꽃무지의 일종이며, 밤에 활동하며 몸이 무거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와는 달리 주로 낮에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날아다니는 주행성 곤충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서식지만 잘 찾으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보다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개체수가 많지 않고 흔히 볼 수 있는 종은 아니다. 

 

사슴풍뎅이 수컷은 대단히 독특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는데, 뿔, 색체, 다리 길이가 특히 개성 있다. 두 갈래로 나 있고 위로 구부러져 있는 특유의 뿔은 수컷의 크기가 클수록 뿔도 커지고 모양이 화려해져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딱지날개에 회백색 분이 덮여 있어 다른 풍뎅이들에 비해 체색이 밝으며 분이 떨어지면 원래 체색인 고동색이 드러나게 된다. 다리 길이가 친척들보다 월등히 길다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눈에 확 들어오는 수컷에 비해, 암컷은 회백색 분도, 뿔도 없어서 “이게 과연 사슴풍뎅이 맞나?”하고 착각할 정도로 수수하다.

▲ (좌)수컷 사슴풍뎅이 (우)암컷 사슴풍뎅이


다른 꽃무지와 풍뎅이들처럼 사슴풍뎅이 또한 성충기간이 짧아서 시기를 놓치면 보기 힘들다. 특히 6월 전후 짝짓기 시즌에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본 기자 또한 취재지인 섬강을 작년 10월에 방문했을 때에는 사슴풍뎅이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올해 5월 말에서야 만날 수 있었다.

 

번식이 가능한 유일한 기간인 성충기간이 짧은 곤충답게 사슴풍뎅이는 번식 욕구가 매우 강하며, 짝짓기를 하는 동안 수컷은 긴 앞다리를 휘둘러 방해를 막아낸다. 이 과정을 통해 태어난 유충들은 부엽토를 먹고 성장해 이듬해 5월 성충으로 우화한다. 

▲ 채집통에서도 짝짓기를 시도하는 사슴풍뎅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사슴풍뎅이는 개성 있는 모습과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때가 때인지라 잠시 채집통에 넣어둔 사이에도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이 작은 곤충들의 사랑이 보람이 있어서 내년 6월에 더 많이 날아오르는 사슴풍뎅이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사진촬영을 마친 커플을 고이 돌려보내주었다.

 

매력 넘치는 곤충이지만 초여름 밝은 햇살 아래 개성 강한 사슴풍뎅이를 혹시 만난다면 목숨 걸고 운명의 짝을 찾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용히 보내주기를 바란다.  

<글. 사진 : 그린기자단 중앙고등학교 설성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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