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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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복 한의학박사 |
<86> 입냄새 진료, 구취 치료 병원 순서는 한의원 치과 내과?
입냄새가 의심되면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까. 의학정보 홍수 시대에서 고객은 더 고민할 수 있다. 의사들은 각자의 전문 영역 시각에서 구취를 판단 한다. 치과 의사는 입냄새를 치주질환과 구강 건강 시각에서 살피고, 이비인후과 의사는 코 질환, 편도 등을 의심한다. 내과의사는 위장질환 가능성을 생각한다. 한의사는 위열감으로 표현하며 구강 외의 원인에 무게를 둔다. 고객이 모든 병원을 순례할 수는 없다.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고객의 판단이다. 스스로 생각하면 원인을 대략 유추할 수 있다.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면 먼저 치과를 찾는 게 좋다. 치아는 건강한데 속 쓰림이 계속된다면 내과 문을 두드리고, 콧물이 목뒤로 자주 넘어가면 이비인후과를 찾는게 좋다.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악화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지름길이다.
문제는 입냄새 근원지를 짐작하지 못할 때다. 이 경우는 입냄새가 나는 입에서 가까운 순서로 병원을 가는 게 방법이다.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순서다. 단 한의원은 질병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이비인후과, 내과, 구강 질환을 세분 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처치한다. 따라서 구취 원인이 불분명할 때는 한의사로부터 진단 받는 게 빠른 길일 수도 있다.
첫번째 코스는 치과다. 일부 문헌에는 구취 원인의 80~90%를 구강 질환으로 본다. 나머지 10~20%만 구강 외의 전신 질환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수시로 치아 스케일링과 충치치료로 구강 건강이 좋은 요즘에는 구취의 치과적 질환 비율이 예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필자의 한의원에서 진료한 구취 환자 중 구강 질환은 5% 남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냄새가 나면 우선 구강의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구강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면 더 좋다.
두 번째 코스는 이비인후과다. 귀, 코, 인두, 후두를 살피는 이비인후과 영역에는 냄새 유발 요인이 많다. 코 질환인 비염, 후비루, 축농증, 콧물은 냄새의 주원인이다. 비염, 후비루로 인해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경우가 심심찮다. 단백질인 콧물은 세균의 좋은 서식처가 된다. 특히 끈적거림 탓에 코 뒤의 인두 부위에 붙기 쉽다. 이곳에 증식된 세균은 냄새를 나게 한다. 목 안쪽의 편도에도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 염증이 생기고, 세균의 분해작용으로 인해 악취가 난다. 편도는 사춘기 이후에 퇴행되나 성인의 30% 정도에서는 여전히 발견된다.
세 번째는 소화기 내과다. 구취를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가 역류성 식도염이다. 위에서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식도의 염증이다. 내용물이 역류할 때 냄새도 같이 올라온다. 식도의 염증은 이비인후과 영역이고, 위는 내과 영역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년부터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역류가 잦으면 목이물감을 호소하게 된다. CT촬영을 해도 목에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객은 목이물감으로 말하기 조차 힘든데 일부 의사는 “민감한 성격 탓이다. 물을 자주 마시면 괜찮아진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로 표현한다. 속이 답답하거나 목에 매실 이물질이 걸린 듯한 증상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소화, 호흡기 질환으로 판단하고 치료한다. 위와 장, 폐의 질환도 구취의 유발 요인이다.
구취 해소의 지름길 중 하나는 한의원이다. 입냄새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는 내과적 질환과 구강 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한다. 구강질환 예방과 입냄새 제거 핵심인 침은 소화기 계통과 밀접하다. 한의학에서는 위장과 연계해 타액 분비를 바라본다. 또 축농증이나 후비루, 비염 등의 코 질환, 역류성 식도염, 매핵기, 위염, 장 질환 등을 전신 면역력과 소화 호흡기 기능 저하로 파악한다. 원인은 위열, 습담, 폐열 등으로 다양하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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