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물순환에 도움을 주는 가로수…조성 및 관리 개선 필요하다

이지윤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4-03 12: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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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이지윤 기자] 올해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물과 기후변화’다.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으로 물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우가 계절‧지역별로 불평등하게 배분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물순환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UN은 도시 증가로 인해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70%, 우리나라 인구의 86%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도시는 지표면이 도로, 건축물 등으로 덮여있는 불투수면이 대부분으로, 건전한 물순환 체계의 구축이 어렵다는 애로를 지닌다.

도시 물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로수
도로를 중심으로 조성된 가로수는 다양한 환경개선 및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산림의 수원함양‧수질정화기능과 같이 가로수의 빗물 저장 및 침투기능은 도시 물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도심 속 가로수 <사진제공= Adobe Stock>

 

가로수 관련 정책은 ‘산림청’에서 ‘산림자원법’에 따라 가로수의 조성 및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에서 ‘도로법’에 따라 도로 및 가로수를 건설·조성하며, ‘지자체’에서는 조성된 가로수를 관리하는 다원화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산림청 ‘2019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로수는 전국 도로연장 총 10만5947km의 약 40.8%에 걸쳐 조성돼 있다. 주요 식재 수종은 벚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무궁화 등의 순이다. 시·도별로는 전남, 경남, 경기 등이 높게 조성 돼 있고, 서울, 부산, 대구는 상대적으로 가로수 조성 규모가 낮다.

한계를 지니고 있는 가로수 조성‧관리
현재 가로수 조성‧관리 체계는 도시 물순환 체계를 개선하기에 한계를 지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첫째, 가로수길 관련 업무를 △산림청 △국토교통부 △지자체 등에서 분산‧시행함에 따라 업무의 통일성 확보와 체계적인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이 수립하는 도시림 기본계획은 비전 및 목표를 국민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한 도시림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도시 물순환에 대한 개념은 반영돼 있지 않다.

둘째, 가로수와 관련된 부처별 지침의 차이로 인해, 가로수의 체계적인 조성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환경부의 ‘도로 비점오염저감 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서는 토양의 공극이 막히지 않도록 충분한 크기의 골재를 사용 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토지 및 도시개발 단계에 서도 홍수 예방을 위해 조속히 빗물이 토양으로 투수되도록 공극이 확보되는 큰 골재의 사용을 권장 하고 있다. 그러나 토양의 공극이 과도하게 클 경우 가로수 생육기반인 지표면 인근 지하 토양 수분이 건조되고, 건조가 심할 경우에는 가로수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도시 물순환 체계는 각 지역별로 불투수면 적과 강우량, 하천 및 저수지 등의 수자원 여건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대도시에 속하는 특별·광역시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지하공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가로수를 활용 한 물순환 체계 구축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 물순환 관점에서 가로수를 조 성·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목 식재, 보호 및 관리와 관련해 다양한 전문자격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도시 물순환의 관점에서 가로수 조성 및 관리에 필요한 교육 및 자격시험 기준이 미흡하다.

 

가로수를 도시 물순환 체계 개선을 위해 활용하기 위해선
가로수를 도시 물순환 체계 개선을 위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입법 및 정책 개선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가로수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 단계붜 물순환 체계에 대한 개념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산림자원법에 도시 물 순환을 고려한 가로수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도록 법률을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가로수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각종 지침 정비가 필요하다.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도로관리청과 가로수 관리청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가로수 식재 비중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물순환 체계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신규 시설물 설치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가로수의 조성을 통한 친환경 중심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 및 전문 자격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물순환의 개념이 포함된 가로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자격시험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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