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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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방귀 폭탄과 입냄새, 황화수소와 구취
방귀를 자주 뀌면 구취도 심할까. 방귀와 입 냄새는 연관성이 깊다. 몸 안의 가스가 아래로 내려가면 방귀이고, 위로 올라오면 입 냄새다. 소화가 안될 때 심한 입 냄새가 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잦은 방귀와 독한 냄새는 역겨운 구취 개연성도 높인다.
방귀가 구취의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가끔 주위를 민망하게 할 정도로 심한 방귀 폭탄을 발사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는 위장 기능 약화로 인한 장내 세균 급증과 이상 발효를 의심할 수 있다. 몸에 다량 발생된 독소는 방귀, 소변,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방귀 냄새가 지독하고, 입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다.
원래 방귀는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다. 섭취한 음식물이 발효될 때 가스가 생성되고 호흡한 공기와 함께 섞여 배출되는 게 방귀다. 혼합 물질인 방귀 성분은 음식물 종류에 영향 받는데 질소, 수소, 산소, 에탄, 이산화탄소 비중이 높다. 또 냄새와 직결되는 암모니아,·황화수소, 스카톨,·인돌 등도 있다.
사람의 장에서는 하루 500~4000cc의 가스가 생성된다. 대부분은 호흡과 소변으로 배출되고, 250~300cc는 방귀로 빠져 나간다. 방귀는 성인이 하루에 10~25회 정도 뀐다. 방귀의 양과 횟수는 들이마신 공기의 양, 식습관과 밀접하다. 흡입 공기가 많을수록, 식사를 빨리 할수록, 식후 빨리 누울수록 방귀가 잦다.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음식물이 위의 입구를 차단하게 돼 공기가 위가 아닌 아래로 많이 몰린다. 방귀가 많아지는 이유다. 가스를 위 아래로 고르게 분산시키려면 섭취한 음식물이 공기와 분리되는 30분~1시간은 눕지 않아야 한다.
건강한 방귀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뱃속을 시원하게 한다. 그러나 대장, 위의 기능 이상, 당뇨 등의 질환이 생기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단백질의 이상 분해로 인한 가스 발생으로 방귀에 냄새가 난다. 악취는 발효 중 다량의 암모니아, 황화수소가 발생한 까닭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방귀의 원인을 약한 소화력으로 파악한다. ‘장위(腸胃) 울결으로 외부로 발효가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해 트림과 방귀로 배출된다’며 장 건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방귀를 뀌어야 설사가 된다(不轉失氣者不可下), 약 복용 후 방귀가 많으면 곧 낫는다(屁多乃見其效)’ 등의 표현이다.
동의보감 적취편에서는 방귀의 원인을 식적(食積)에서 찾는다. 식적은 음식물 발효 때의 노폐물과 좋지 않은 기운이 쌓인 상태다. 이는 소화불량, 설사, 복통, 방귀를 유발한다. 식적의 방귀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 위장의 건강을 회복하려면 스트레스 해소, 식생활 개선, 운동 등이 필요하다.
섭생에서는 소화가 어려운 거친 음식과 황화수소와 인돌 함유가 높은 무나 파 등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위장의 기능을 회복할 처방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위장 기능이 회복되면 방귀와 구취도 동시에 사라진다. 구취와 방귀의 역겨운 냄새의 주 원인은 위장질환과 위장기능 약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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