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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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불후의 명곡과 구취, 베토벤과 입냄새 관리
‘음악의 성인’ 베토벤은 1770년 독일의 본에서 태어났다. 그는 4세부터 음악 기본교육을 받았다. 7세에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12세에 궁정예배당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다. 25세에 피아노 연주자로 나서면서 불후의 명곡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피아노 3중주곡, 제1교향곡, 6곡의 현악4중주곡 등이다.
30대 장년에는 청각장애로 연주자를 포기하고 작곡에만 전념한다. 제2교향곡, 오라토리오, 제3교향곡(영웅교향곡)을 거푸 발표한다. 40대에는 여성을 동경하는 ‘영원한 연인’을 썼다. 미지의 여성을 사모한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이 무렵에 베토벤은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운다.
운명교향곡, 전원교향곡, 피아노협주곡 제5번, 바이올린협주곡 등을 작곡했다. 하지만 그는 40대 후반부터 힘든 삶을 산다. 청각을 완전히 잃었고, 건강도 악화됐다. 베토벤은 젊은 날부터 간경화, 복통, 폐렴, 수종 등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정서불안, 우울증, 불면증, 황달, 짜증, 자살 충동에 시달리다 57세에 고통스런 삶을 마감한다.
한 시대의 거장이 가는 길에는 2만 여 명이 애도했다. 당시 베토벤의 사인으로 간질환과 수종 또는 매독을 생각했다. 그런데 1999년의 시카고의 국립 아르곤 연구소에서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납 성분이 100배에 이름을 확인했다. 사인은 납 중독 가능성이 유력해진 것이다.
사인 여부에 상관없이 베토벤은 말년에 구취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오랜 기간 간경화, 신장 질환, 폐 질환, 소화기 질환을 앓은 데서 유추할 수 있다. 또 납 수은 등의 유해 중금속도 입냄새와 연관 있다. 수은 등에 중독되면 중추신경계, 위장장애 등이 올 수 있다. 위장장애는 구취 유발 요인이다. 역겨운 입 냄새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내과 장부는 간, 신장, 위장이다. 장부가 손상될 경우 기능이 떨어지고, 열이 축적된다. 음식의 부패가 심해져 구취를 부른다.
특히 베토벤이 앓은 간경변증은 간성 구취로 곰팡이 냄새를 풍긴다. 그는 구체적으로 알코올 간경변증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썩은 달걀 냄새가 호흡 할때 날 수 있다. 복수가 차고, 황달,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이 상태는 예후가 아주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베토벤의 말년은 움직이는 병동이었다. 당대의 마에스트로는 비참한 삶에도 불구하고 예술혼을 불태웠다. 아픔, 고통, 입냄새의 짜증 속에서도 삶을 향기인 불후의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악성 베토벤에게서 영원한 예술향이 느껴지는 이유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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