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의 적, 선크림

하와이, 산호초 보호위해 유해 화학물질 포함 자외선 차단제 판매 금지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2 1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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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를 바른 아이의 모습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6시간에 걸쳐 도착할 수 있는 ‘미얀마’. 아열대 기후대에 위치해 연평균 기온은 섭씨 27.4로 낮 기온은 연중 30도 이상을 웃도는 더운 나라이다.

 

한편 이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여행자들이 줄곧 신기해하는 풍경이 있다. 바로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하얀 분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바른 이 하얀 분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미얀마의 천연 자외선 차단제라 불리는 ‘타나카’이다. 아열대 기후인 미얀마에서 특히 여성들의 피부 보호와 미용에 사용되는 일종의 화장품이자 천연자외선 차단제라 할 수 있다. ‘타나카’는 미얀마의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타나카 나무껍질에서 추출되는데 보통 타나카 나무를 자른 후 돌판에 물을 뿌려 껍질을 갈아 만들어진다.

 

이처럼 타나카는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미백효과까지 더해져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모공 수축이나 피부살균효과도 있어 트러블치료에도 적합하다고 하니 비싼 화장품들이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자외선차단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미얀마에 자외선 차단제 ‘타나카’가 있다면 한국에는 무엇이 떠오르는가.


역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이름 그대로의 ‘선크림’이 있다. (공식적인 영어표현으로는 ‘sunblock’ 혹은 ‘sunscreen’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길거리에 있는 화장품 가게부터 온라인 쇼핑몰까지 모양, 색깔, 기능 등 각양각색의 선크림들이 즐비해 있어 현대인들은 선크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많은 여름철에는 더할 나위 없는 인기품목이다. 그렇게 내리쬐는 자외선을 피해 사람들은 온몸에 선크림을 두르고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

 

산호초의 적, 선크림

그런데 혹시 선크림이 산호초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최근 신문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미국 하와이 주의회는 지난 5월1일 산호초 보호를 위해 두 가지 화학물질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가 전했다.

 

주지사가 서명하면 2021년 1월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데, 세계 최초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는 사례가 된다. 이번에 주의회를 통과한 법률안의 요지는 하와이의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된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라는 두 가지 성분을 함유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선크림이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물에 씻겨나가면 어류는 물론 산호에게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해마다 전 세계에서 14000여 톤의 선크림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하니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이다.

 

옥시벤존-옥티녹세이트, 치명적인 이유

한편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두 가지 성분은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 하와이에서 법의 영역까지 맞닿게 되었을까? 먼저 ‘옥시벤존(benzophenone-3)’을 살펴보자. 옥시벤존은 대개 자외선 차단제, 립스틱, 변색방지제 등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선크림의 백탁현상을 없애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이 옥시벤존은 환경에겐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한다. 산호의 백화현상, DNA손상은 물론 환경호르몬으로도 작용해 수컷 물고기를 암컷으로 변화시키며 생식 관련 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수컷 포유동물의 번식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 다른 물질 ‘옥티녹세이트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 혹은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역시 다르지 않다. ‘옥시벤존’과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이 역시 산호를 병들게 한다. 산호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옥티녹세이트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활발히 증식하게 만들어 결국 산호의 죽음을 초래한다. 

 

우리가 쓰는 선크림에도...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선크림에 앞서 제시한 두 가지 물질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일례로 필자의 집에 있는 선크림 두 가지의 성분을 살펴보았다.
 

 


수많은 화학성분들 중에서도 주의를 기울여 찾아볼 필요 없이 두 가지 성분들이 한눈에 보였다.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 등등 흔히 바다의 스포츠라 불리는 활동이다. 바다에 놀러가는 사람들은 값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체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는 대신 우리는 굳이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이렇듯 바다가 그토록 아름다운 건 단지 파란색이어서가 아닌 분명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체들이 아름다워서 일 테다.

 

우리가 자신을, 삶을 가꾸듯 다른 생명 역시 존중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지구는 인간의 소유가 아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터전임을 상기하며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린기자단 고려대학교 박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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