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

반달가슴곰 서식지 개선 시급... 시민들 인식 고취도 필요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2 11: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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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에 개봉해 누적 관객수 500만을 돌파한 '쥬라기 월드:폴튼 킹덤'에서 인간은 멸종된 공룡들을 유전자 복원으로 다시 탄생시키고, 공룡은 인간과 공존한다. 현대 과학기술로 영화처럼 공룡을 되살릴 수 있을까? 정답은 ‘불가능하다’다. 공룡의 유전자본체(DNA)가 온전히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 

▲ ‘쥬라기 월드:폴튼 킹덤’(2018) 영화 속 장면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란?
공룡은 아니지만 점차 사라져가는 동물을 복원하는 사업은 진행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증식ㆍ복원을 통해 한반도 생물종 다양성을 제고하고 생태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식물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을 대표하는 핵심종으로서, 단순히 개체군 복원이 아닌 더 나아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 증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2004년에 지리산에 풀어주기 시작해 2020년까지 50마리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진행됐다. 그러나 당초 목표가 2년 빨리 달성돼 현재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이 56마리로 늘었다. 개체수가 증가한 것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달성을 의미하지만, 반달가슴곰에게는 서식지가 좁아졌다는 단점이 생겼다. 

▲ 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의 모습 (종복원기술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한계점은?
지리산이 비좁아져 곰들은 다른 서식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5일, 반달가슴곰(KM-53)이 경북 김천 수도산까지 세 번째 탈출을 시도하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KM-53을 포획해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 사실을 확인하고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지난 14일 백운산에서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된 KM-55의 모습. <사진제공=환경부>


또 지난 14일에는 광양 백운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KM-55)이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KM-55는 작년 7월부터 백운산 일원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위치 추적을 위해 부착한 발신기로부터 이상음이 수신돼 14일 오전에 현장 확인을 한 결과, 오른쪽 앞발에 걸린 이동형 올무가 다래 덩굴에 엉켜 바위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고는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한계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을 통해 인공수정 방식으로 반달가슴곰 새끼가 태어났을 정도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을 유지, 보호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때다.

 

지난해 8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복원 정책 진단과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항 서울대 수의과학대학교수는 “이동성이 강한 중대형 포유류 특성을 고려해 오래전부터 이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와 생태축을 확보하고 서식지 확장에 부지런히 대비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향후 과제는?
향후 복원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앞으로 제기될 우려와 관련해 지난달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활동하거나 활동이 예상되는 17개 시ㆍ군이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공동협의체’를 통해 서식지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곰들이 이동하는 생태축을 다시 잇고, 고속도로 폐도를 복원하거나 생태토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주요 서식 가능지에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덫이나 올무 등을 제거하고, 곰의 출산이나 이동시기에 맞춰 국립공원 탐방로를 일시 통제해 서식지 보호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 부처 뿐 아니라 국민의 인식 수준도 고취시켜야 한다. 일반 시민은 야생동물 멸종과 같은 생명다양성 감소 문제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생태계에는 연쇄법칙이 작용된다.

 

따라서 동식물이 하나 둘 멸종하면 결국 인간의 보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 또 쓸개 채취라는 인간의 탐욕으로 반달가슴곰이 멸종위기에 놓인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보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

 

결국 야생동물 복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이다. 곰이 인간을 위협할 가능성과 멸종위기종이 인근에 서식하면 여러 생활적 제약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지역시민의 반발이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에게 해당 지역에 복원사업을 진행하면 이로운 점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린기자단 한림대학교 노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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