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리는 ‘RFID 음식물종량시스템’ 확대 ‘시급’

“합리적인 음식물처리기 사용 가이드라인 수립돼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31 11:46:17
  • 글자크기
  • -
  • +
  • 인쇄

가정이나 지자체나 음식물쓰레기처리에 대한 고민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염분과 수분을 과다 포함한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의 특성상 매립도 자원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친환경 녹색 사업으로 연결하여,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다.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제장비 전문업체 ‘콘포테크’(대표 신현목)가 그 주인공. 경기도 포천에 세운 제1공장에 이어 양주에 제2공장을 확장했다. 새로 마련한 둥지를 찾아가 신현묵 콘포테크 대표와 음식물쓰레기처리 현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신현묵 콘포테크 대표

RFID 종량제 장비 개발에 역점
콘포테크는 음식물류 폐기물 저감을 위한 RFID 종량제 장비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의 종량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RFID 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만큼 무게를 측정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장비다. ICT기술이 접목돼 실시간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버린 무게를 확인할 수가 있다.

 

주력제품인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 ‘CT-E01D’로 2012년 말 정부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됐다. KT와 협력해 태그만 하면 작동하는 RFID 시스템을 채택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배출자 정보조회 및 통계관리, 수수료 산정관리, 정산내역관리, 데이터 전송관리 등이 용이하다.  기존의 종량제 비닐봉투 보다 약 20% 이상 줄일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는 현재 전국에 65,000대 중 2만여 대 이상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RFID 종량기 '에코피아 디스포저'
지난달 6월에 ENVEX 2018에 출품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에코피아’는 RFID 카드와 스마트 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폐기량과 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처리기인 ‘리틀자이언트’ 시리즈는 좁은 공간에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학교, 급식소, 병원, 시장, 음식점 밀집 상가 등에 적합하다. ‘리틀자이언트’는 특히 미생물 효소분해 감량방식이라서 분해속도가 빨라 적체 현상 없이 연속 또는 상시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할 수 있어 경제적인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콘포테크는 지자체의 늘어만 가는 음식물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음식물쓰레기를 획기적으로 감량하는 기기를 국내 최초 상용화하였다

 

그러나 확대, 보급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현목 콘포테크 대표는 “우선은 제품 판매에 대한 이윤이 많지 않다”면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사후서비스라는 생각이다. 현재 27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시설을 기피하지 않는 시설로 바꿔나가는 장기계획을 가지고 있다. 감량뿐만 아니라 소멸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운을 뗐다.
 

▲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에코피아 드라이어' 

감량과 후속처리에 신기술 적용해야
22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폐기물류 종량제는 변화를 거듭하면서 2013년 RFID 종량제로 정착되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보자는 근본 취지대로 배출량을 20~30% 이상 줄여 약 24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퇴비나 사료화는 자원화 목표에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 대표는 자원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방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3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리·배출해 양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RFID를 이용한 음식물종량시스템’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음식물쓰레기를 가급적 발생지에서 감량기기를 통해 최종 처리하고, 이동 시 양을 최소화하여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그리고 세 번째로 최종 감량부산물은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통해 유기질비료나 사료화하는 자원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올해 1월부터 자원순환기본법에 의해 음식물쓰레기가 유기질비료나 사료화로 거듭나고 있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음식물처리 감량기에서 나온 부산물에 대해 비료생산업을 지향하는 소단위 제조사의 신고, 허가를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냄새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우려한 것 때문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했다.  

 

이어 신 대표는 “사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정부의 책임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것을 올해 1월, 협회 차원에서 음식물처리기 성능에 대한 단체표준을 준비해 산·학계 전문가들의 논의와 심의를 거쳐 국가기술표준으로 등록을 했다”며 더딘 행정처리에 대해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용범위를 정해 지자체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콘포테크 양주시 소재 제2공장 전경(좌측사진)과 콘포테크 연구소 모습
감량화기기 설치 전국으로 확산
우리나라 음식물처리 감량기기 산업은 3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산업발전이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2005년 습식쓰레기의 직접 매립금지와 2013년 RFID 종량제 전면 실시, 음·폐수 해양투기 금지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술적인 발전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현재 발생지 감량기기 설치는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감량화 기기 시범사업으로 필요성에 공감대를 얻어, 2014년에 처음으로 음식물처리 감량기기와 RFID 종량기 가이드라인을 수립, 배포했다. 그리고 이듬해 10월 서울시 조례(6016호)에 ‘음식물쓰레기를 발생지에서 감량을 위한 감량기기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서울시나 각 구청장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기기는 다양한 기술 집약형 제품과 방식들이 출시돼 있고, 국내만 해도 중대형(50~100kg/일 처리량)의 경우 5000대 가량이 가동 중이다. 가정용 1~5L 규모의 제품들도 100만 대가 넘게 보급돼 있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해외로도 판매되고 있다.

감량하는 만큼 ‘환경’ 살아나
음식물쓰레기 감량기의 핵심기술은 악취방지, 분해소멸, 절전, 소음방지 기술이다. 복사가 불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실증경험 없이는 제조가 어렵다. 이 때문에 후발업체들은 기존 업체들의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성공 요인을 파악해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감량된 부산물은 이미 사료, 퇴비, 연료로서의 검증이 끝났고, 소멸방식과 수중분해방식도 잔재물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 최근에는 사용처(업종, 업태)에 따라 감량기기 방식을 선택하고 편리성을 위한 옵션을 추가하는 등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감량기기 사용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국가적으로 매년 인상되는 처리비용과 보관 장소의 비위생성, 수집운반업체에 대한 의존성 등으로 인해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사업자는 감량기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음식물처리 감량기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 그만큼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음식물쓰레기는 발생지에서 감량하는 만큼 환경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실효성 있는 자원화 정책 필요
신 대표는 끝으로 자원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제조사가 최종 고형물의 회수 처리까지 도맡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체가 배송도 가능하도록 운반이나 운송 허가가 나야 하지만 지자체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고. 신 대표는 이번에도 냄새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 발생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냄새에 대한 우려는 보통 음식물쓰레기의 부숙기간이 6개월이 걸린다는 생각의 발로일 수도 있으나 콘포테크가 개발한 감량기기는 2~3일이면 끝나기 때문에 냄새가 거의 없다. 고형화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나 유기질비료로 포장해서 가져다주면 이보다 좋은 자원화가 없을 것 같은데, 아무리 지자체마다 행정이 다를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상황을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겠냐”고 더딘 행정에 다시 한 번 볼멘소리를 했다. 

 

지자체마다 음식물쓰레기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지만 해결 의지는 있는 걸까. 환경부가 전국 1000명의 성인 대상 여론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음식물쓰레기처리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음식물쓰레기를 혁신적으로 감량하고 자원화하는 이러한 시설들의 확대가 시급하고 환경을 살리는 일임에도 소극적인 행정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