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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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 목이물감, 헛기침……. 귀를 막은 시대, 노래방 시대, 강의의 시대에 많아지는 유산이다. 길거리를 걷는 젊은 세대를 보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 학생을 보라. 인생2막을 준비중인 중년을 보라. 공통적으로 이어폰을 끼고 있다. 아침에 눈 뜨고, 밤에 잠 들 때까지 이어폰은 동반자가 된다.
오랜 시간 이어폰 사용은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성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 이에게 말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데시빌을 높여야 한다. 또 노래방의 생활화는 목청을 자극한다. 가수나 강사, 교사는 지속적으로 말을 한다. 목에 무리가 가는 삶이다. 무리한 발성과 음성의 지나친 사용은 쉰 목소리를 유발한다.
특히 고음 활용의 노래에서는 목이 더 긴장한다.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점막이 자극받는다. 심하면 결절, 성대의 진동이 방해되고, 미세혈관이 확장된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혼탁해진다. 병적인 상태가 되면 결절에 울혈, 출혈, 섬유소 침착이 된다.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 후 상흔은 또 다른 증상 악화를 부르는 경향이 높다. 수술 보다는 수분 보충, 목의 휴식, 음성치료 등이 권장된다. 무엇보다 물의 보충이 필요하다. 목에 이물감이 있으면 마른 헛기침을 하게 된다. 이는 성대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킨다. 물을 수시로 마시면 목의 자극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목소리 이상을 크게 폐경(肺經)의 문제로 본다. 목소리가 비정상인 실음(失音)의 원인을 실증(實證), 허증(虛證), 담습(痰濕) 등으로 접근한다. 실증은 사기(邪氣)가 막혀 기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역(氣逆)으로 갑자기 목에 무리가 간 경우다. 허증(虛證)은 지속적으로 진액과 혈이 말라서 인두가 손상되거나 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담습(痰濕)은 기도(氣道)가 통하지 않는 것인데 비만인 사람에게서 빈도가 높다.
단순화하면 목이물감, 헛기침, 쉰 목소리 원인을 인체 전체 맥락에서 파악한다 크고 많은 목소리와 함께 위와 장의 열, 소화액 분비, 침의 감소, 코의 질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찾는다. 목에 이상이 있는 일부에서는 입냄새가 동반된다. 구취는 구강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위장질환, 이비인후과적 이상에서 오는 게 많다. 처방은 질환의 양태와 발병, 진행과정에 따라 달라진다.
대증적 처방 중 하나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향성파적환이다. 원전은 명나라 공정현의 만병회춘(萬病回春)의 내경편(內景篇) 권이(卷二) 성음(聲音)이다. 예로부터 인후질환, 특히 성대 이상을 잘 다스리는 명약으로 사랑받아왔다. 목을 부드럽게 하고, 기관지를 편안하게 하는 특징 덕분이다. 목의 무리에 의한 쉰목소리, 목이물감, 헛기침, 인후통, 인후염을 잡는 데 좋다. 미세먼지, 흡연, 황사, 대기오염으로 인해 목의 불쾌감이 더해지는 요즘에는 이비인후의 피로도를 낮추는데도 유용하다.
향성파적환은 잦은 강의나 세일즈 스피치로 목이 항상 긴장된 강사나 세일즈맨, 노래를 자주 부르는 가수나 노래방 애용자, 반복적인 말을 많이 하는 상담원, 감기 등으로 목소리가 쉰 경우, 무리한 목청 사용으로 말을 하기 힘든 경우, 말을 할 때마다 목의 이물감을 느끼는 사람의 치료용도로 적합하다.
향성파적환는 박하, 연교, 도라지, 감초, 백약전, 궁궁이, 사인, 가자, 대황의 9가지 한약재를 가루 내 달걀 흰자위와 반죽해 환으로 만든다. 메추리알 보다 조금 작은 환을 매일 수면 전에 복용한다. 향성파적환과 비슷한 처방으로는 가미고본환, 가미상청환, 가자산, 가자청음탕, 통애산, 행인전, 옥분환 등도 있다. 모두 목을 편안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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