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APC, 맛있는 사과 ‘산지애’ 비결이 있었네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6-05 11: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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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수밖에 없었다. 홈쇼핑에는 생필품부터 의류, 가전까지 온갖 상품이 판매되지만 ‘식품’이 히트상품 1위에 오른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물 건너온 외국산 희귀 식품도 아니다. 주인공은 사과였다. 사과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새빨간 위엄을 나타냈다.

 

산지애 사과는 유독 재구매 고객이 많았다. 2016년 GS Shop 자료에 따르면, 재구매율이 41.8%나 됐다. 어느 마트에나 사과는 늘 있는데, 유독 사람들이 산지애 사과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과 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지애 사과는 영농조합법인 송원APC의 브랜드다. 송원APC 백남진 대표는 1988년 처음 농장을 경영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백 대표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와 농가가 더불어 풍요롭게 살까’를 고민하며 농장경영과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백 대표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자신이 아니어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브랜드 론칭을 시작했다. 고민 끝에 백 대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산과 땅에 대한 애정을 담아 ‘산지애’를 만들었다. 도시근교에서 나오는 식품도 많기 때문에 산지에서 나오는 식품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브랜드 론칭 이후 더 탄탄한 품질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6년에 농협중앙회 표창, 2007년 경상북도지사 표창, 2011년 경북 일자리 창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09년과 201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산지유통우수조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자랑스런 농업인 국무총리상도 수상한 바 있다.


송원APC의 ‘산지애’가 사랑받는 비결은 당연 품질이다. 경북 산지와 수도권에 걸쳐 체계적인 생산과 유통구조를 구축해 사계절 내내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와 농가에게 투명하고 효율적인 직거래를 실천하고 있다. 김천에 본사를 두고 충주에 산지애 농업회사법인이 있으며, 서울에는 산지애 유통사업단을, 용인에는 특수포장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영천에는 ‘(주)뜨랜체’를 운영해 100% 과일 착즙 쥬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과를 주로 판매 하지만 계절에 따라 자두, 복숭아, 살구 등을 다룬다.

농가운영 비결은 ‘원칙’
2018년 기준으로 약 400여 농가가 송원APC에 소속되어 있다. 여전히 송원APC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농가가 많다. 백남진 대표는 “조직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 규칙을 잘 세우고 불만이 없게 해야 한다”고 경영 원칙을 설명했다. 백 대표는 1년에 몇 차례에 걸쳐 농업인 교육을 진행하고 인/아웃 제도를 두어 상품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막고 있다.


백 대표는 투명한 경영-무신불립(無信不立), 강한조직-무노불성(無勞不成), 고객존중-자비존인(自卑尊人)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운다. “요즘은 고객들 얼굴을 보지 않고 판매하는 시대다. 그러니 상품의 질이 떨어지면 신뢰가 떨어진다” 백 대표는 상품의 균일화를 위해 사과 품질을 39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른 균일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래서 선별작업에 특별히 공을 들인다. 하루에 사과를 선별하는 양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백 대표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남들과 다르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도전했다. 일반적인 사후처리(AS)가 아닌 사전서비스(Before Service)를 강조한 것. “농산물은 AS해서 되돌아 와도 다 버려야 한다. 고객의 신뢰도 떨어지기 때문에 애초에 불만이 없는 상품을 만들도록 한다” 이를 위해 품질·생산·고객 관련 혁신회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발효 영양농법
송원APC 백 대표는 환경을 위해 농약대신 산지애만의 발효 영양농법을 사용한다. PLS 기준에 맞춰 농약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제분유와 멸치액젓으로 건강하게 키운다.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을 함유한 조제분유와 병해충을 방제하는 멸치액젓으로 우수하고 고른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한다. “농가 계약시에 PLS에 걸리면 바로 계약은 폐기처분 된다”며 기준을 지키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송원APC는 2019년 대한민국환경대상 농림부장관표창을 수상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천년 브랜드 ‘산지애’
백 대표는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과 그 속에서 안정된 농가 조직체계를 유지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안정된 농가 조직체계를 위해 자체 판매망 구축을 통한 강한 조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대부분 유통하면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출혈경쟁이 지나치게 된다. 송원APC도 처음엔 대기업 납품이 80~90%였는데 지금은 30%로 낮아졌다. 나머지는 직거래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했다” 송원APC는 편의점에 과일을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기도 하다. “적재적소에 맞게 잘 팔아야 한다”고 설명한 백 대표는 편의점에서는 업태에 맞는 다양한 소포장을 선보여 연간 120억원의 틈새시장을 창출했다.


최근에는 동탄센터에서 농업관광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회사 구경을 하면서 생산지도 직접 볼 수 있고 숙박도 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이다. 앞으로 백 대표는 외풍에 굴하지 않는 천년 브랜드 ‘산지애’를 위해 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신바람 나는 농민과 즐거운 고객은 필수 요소다. 갑을관계를 탈피하고 안정된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면 천년을 이어 맛있는 사과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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