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 버려지는 일회용 렌즈, 미세플라스틱 오염 악화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20 11: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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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렌즈가 변기나 하수구로 마구 버려져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환경보건공학센터 롤프 할덴 소장 연구팀이 19일(미국 현지시각)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화학학회(ACS) 학술회의에서 일회용 렌즈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롤프 할든(Rolf Halden)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결과 미국에서 약 4500만 명의 사람이 콘택트렌즈를 쓰며 매년 140억 개가량을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20%는 세면대나 변기에 흘려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렌즈는 쓰레기로 걸러지지 않고 결국 하수처리장치로 흘러가는데, 연구진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그 양이 매년 13t에 이른다고.

하수처리장에선 미생물 등을 이용해 환경에 유해한 성분을 분해하는데 다른 플라스틱과 다른 렌즈의 성분상 이는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서 환경으로 다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바룬 켈카(Varun Kelkar) 연구원은 “렌즈는 구조 강도를 잃으면 물리적으로 분해된다. 이는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되어 미세플라스틱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일회용 렌즈 사용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간편하게 구매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점차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할덴 박사 연구팀은 우선 온라인을 통해 무작위로 추출한 렌즈 사용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용한 렌즈를 변기나 하수구에 버린다는 응답이 20%에 달했다.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 렌즈는 하수처리 시설에서 생분해가 되지 않고 필터로도 걸러지지 않은 채 파편화돼 하수 침전물 찌꺼기에 섞여 땅으로 옮겨지고 결국 빗물을 타고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지난 2015년 연구에서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이 9만3000~23만6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일회용 렌즈 파편이 여기에 일조를 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수처리 시설에서 생분해되지 않는 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회용 렌즈는 잘 구부러져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연구팀이 하수처리 시설에서 생분해에 사용하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일회용 렌즈를 7일간 노출해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하수 침전물 찌꺼기 4㎏에서는 일회용 렌즈 파편이 2개 발견됐다.

이는 미생물이 일회용 렌즈를 분해하지 못하지만, 물리적 처리 과정에서 일회용 렌즈가 조각으로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할덴 박사는 일회용 렌즈 설명서에는 사용법만 표기돼 있고, 사용한 렌즈를 어떻게 버리라는 내용은 없다면서 제조업체 측이 일회용 렌즈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오염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과 폐기 방법도 설명서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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