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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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동의보감의 사간 입냄새, 범부채 구취
입냄새 제거에 좋은 게 범부채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의 일부 섬을 제외한 산지나 바닷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50~100cm이고, 봄부터 가을 사이에 캔 뿌리줄기를 말려 약재로 쓴다.
약명으로는 사간(射干), 오선(烏扇), 황원(黃遠), 야간(夜干), 초강(草薑)으로 표현된다. 뿌리에 함유된 벨람칸딘(Belamcandin), 이리딘(Iridin), 텍토리딘(tectoridin), 텍토리게닌(tectorigenin) 성분 등이 어우러져 톡 쏘는 듯한 매운 맛과 독특한 향기를 낸다.
범부채는 몸의 화기를 풀어내는 데 유용하다. 거담, 진해, 소염작용도 한다. 해독, 산혈, 소어의 효능이 있고 나력결핵, 무월경증에도 이용된다. 특히 기침, 호흡불편, 목 통증, 편도선염, 결핵성임파선염 등 인후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 해소에 처방된다. 또 악성종기도 다스릴 수 있다.
민간에서는 목의 질환이 있을 때 차로 달여 마시고, 종기에는 가루로 만들어 환부에 붙였다. 차로 만든 액은 항진균작용도 한다. 그러나 독성이 있어 오랜 기간 우려낼 필요가 있고, 장기간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로 탕이나 산제, 환제로 이용한다.
동의보감의 탕액편에는 ‘사간 성평미고유소독 주후비인통수장불입료 노혈재심비간 해타언어기취제 적담소결해(射干 性平味苦有小毒 主喉痺咽痛水漿不入療 老血在心 脾間咳唾 言語氣臭除 積痰消結核)’라고 실려있다.
현대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사간(射干)의 성질은 평(平)한데 쓴 맛이 나고, 독이 약간 있다. 목구멍이 붓고 아프며 막히는 인후질병으로 인해 물이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것을 낫게 한다. 심비(心脾)에 오래된 어혈로 인해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말을 할 때 냄새가 나는 것을 낫게 한다. 뭉친 담을 없애고 멍울이 진 것을 삭게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범부채를 사간이라고 했다. 사간은 범부채 중 약재로 쓰는 뿌리줄기다. 본초강목을 인용한 동의보감에는 사간의 몇 가지 특징이 더 기록돼 있다. ‘나라 곳곳에서 자란다. 잎은 좁고 길며 옆으로 펼쳐진다. 마치 새의 날개를 펴 놓은 모양이기에 오선(烏扇)이라고도 부른다. 뿌리에 잔털이 많다. 껍질은 검누렇고, 살은 황적색이다. 3월, 9월에 뿌리를 캐 햇볕에 말린 다음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쓴다.’
사간의 효능은 본초강목에도 자세히 기록돼 있다. 구취와 직접, 간접 연관된 분야도 많다.
‘인후 폐색으로 숨 쉬기 어려운 증상을 치료한다. 기의 울체를 해소한다. 아랫배에 쌓인 사기를 없앤다. 음식물로 인해 쌍인 몸의 열을 내린다.’(본경 本經)
‘심(心)과 비(脾)에 쌓인 어혈을 해소한다. 기침, 가래, 구취(口臭)를 치료한다. 가슴 열기(熱氣)로 인한 답담함도 치료한다.’(별록 別錄)
‘화의 기운(火氣)을 침잠시키고 대장을 시원하게 한다.’(이시진李時珍)
‘가래를 삭이다. 뱃속에 울혈을 없앤다.헛배부른 증상과 가슴 답답함을 사라지게 한다. 위를 안정시키고, 간을 진정시킨다.’(지대명池大明)
사간은 입냄새 요인 해소에 두루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후비(喉痺)에 전반적으로 작용한다. 목구멍의 부기, 통증, 이물감, 염증에 적용된다. 입냄새의 원인중 하나가 목의 이물감과 염증이다. 신농본초경에는 사간을 달여서 마시면 위를 맑게 하고, 화를 삭이는 것으로 보았다. 이는 위장의 습열에서 오는 구취해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구취의 원인인 비위열(脾胃熱), 식체(食滯), 허화울열(虛火鬱熱), 치옹(齒癰), 폐옹(肺癰) 등이 사간으로 인해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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