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탁혁명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1

기후변화에 부쳐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6-18 10: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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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희 교수_전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대한환경공학회지 부편집위원장

체감하는 기후변화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따스한 봄이어야 했을 5월의 더위 속에서 필자는 기후변화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목표는 아주 명확해졌다.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야 할 길에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원

현재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친환경적인 전기 생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 에너지 기술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전기 생산이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25%이다. 전력산업 외에도 인류의 활동에 의한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있다. 농업 24%, 제조업 21%, 교통 14%, 건축 6%, 그 외 나머지 배출원이 10%이다. 전력산업뿐만 아니라 이 모든 산업 영역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

 

인구의 증가와 기후 변화

세계의 인구는 2019년 현재 77억 명에서 2050년에는 96억 명으로 100억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인간의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인류로 하여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게 할 것이다. 인구 증가는 모든 산업 영역에서 생산 증가에 압박을 가할 것이고, 이 증가될 생산을 위해서 인류는 앞으로 더욱 엄청난 자원을 소모해야만 할 것이다. 이 엄청난 자원의 소모는 결국 엄청나게 증가될 온실가스 배출과 급격한 기후변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2060년에는 세계의 건물의 수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이 양은 매달 앞으로 40년 동안 뉴욕시에 있는 건물만큼이 지어지는 것과 같다. 식량은 어떠한가. 증가될 예상 인구를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30% 가량의 식량 증산이 필요해 보이지만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육류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더욱 높은 농업 생산을 요구할 것이며, 결국 더욱 많은 온실가스로 이어질 것이다.

 

▲ 그림 1 다양한 동물들의 사료 전환율 (feed conversion ratio). 1 파운드의 고기를 얻는데

필요한 대략적인 사료량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육식과 기후 변화  

단위 무게의 육류의 생산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사료가 필요하다. 투입되는 사료 대비 원하는 축산품 생산량을 사료 전환률(feed conversion ratio)이라고 하는데, 그 대표값을 살펴보면 단위 무게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 동물의 크기가 커질수록 사료의 양이 급격히 증가함을 알 수 있다(그림 1). 우리가 즐겨 먹는 소나 돼지의 경우 단위 무게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각각 6.8배와 2.9배의 사료가 투입되어야 하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전 세계 모든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과 비슷하다.

 

한 마리의 소는 한 해 100kg 내외의 메탄가스를 방출하며, 이는 이산화탄소 기준 2100kg에 해당한다. 전 세계에 약 13억 마리의 소가 있다고 추정하면, 이들 소는 전 세계 메탄 배출의 25%를 담당하는 셈이며, 모든 가축들을 감안하면 전 세계 메탄의 37%를 차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가축의 메탄 발생을 줄이기 위한 백신이나 사료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국립축산화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소형차(연비 15km/L) 1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3.3톤인데, 이는 한우 2.3마리, 젖소 1마리, 돼지 25.8마리 그리고 닭 1,294마리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다. 특별한 대안이 없이 현재의 추세대로 단백질의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면 미래에는 축산업이 더욱 커질 것이고, 축산업은 결국 온실가스 배출에 매우 큰 원인이 될 것임은 자명해질 것이다.

 

세계 온실 가스 종류별 배출량. 단위는 이산화탄소 등가량 (tCO2e).

온실가스는 각각의 지구 온난화 지수를 고려하여 이산화탄소 등가량으로 전환된다 (출처 World Bank) 

 

사료 작물 경작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며 경작 중 토지 유기물의 산화에 의해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지구 전체 표면적의 30%가 축산업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마존 열대우림조차 70%를 벌목하여 목초지, 도살장, 사료 경작지로 사용하고 있다. 2008년 그린피스에서는 삼림 벌목이 전 세계 농업 부문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언급한 바 있는데, 삼림 파괴는 지구의 탄소 저장 능력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작물 경작지에 뿌려지는 질소 비료의 생산에는 많은 화석 에너지가 소비되며, 경작과정에서도 많은 화석에너지가 소비되며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사료를 축산 농가로 배달하거나 축산물을 시장에 유통하는데 발생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연간 8억 톤을 초과한다.

 

분뇨나 부산물을 배출되며 분해되는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310배인 아산화질소(N2O)가 방출된다. 아산화질소는 지구 온난화에 8% 정도 기여하지만, 축산에서 배출되는 아산화 질소량은 전체 인류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그 외 환경 오염

온실가스 배출 이외에도 축산업은 많은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한 개의 공장식 축산 농장이 가축 분뉴와 축산 부산물을 통해 미국 텍사스의 휴스턴시 전체보다 더 많은 폐기물과 오염을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1996년에는 미국의 소, 돼지, 가금류 산업이 14억 톤의 가축 폐기물을 배출했으며 이는 전체 인류가 만들어 내는 오염보다 130배 더 많은 수치였다고 한다.

 

스톡홀름 국제 물 연구소에 따르면 농축산업이 전체 물 사용량의 70%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kg의 밀에는 900리터, 1kg의 옥수수에는 650리터, 토마토 1을 생산하는데 214리터의 물이 사용되는 반면, 같은 양의 소고기에는 15,415리터, 돼지고기에는 5,988리터, 닭고기에는 4,325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축산 분뇨에 의한 오염도 상당하다. 전 세계 가축분뇨에 함유된 질소는 13500만 톤, 인은 5800에 달한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인의 양은 사람 20명이 배출하는 양과 유사하다. 이들 질소와 인 물질은 수계의 부영양화를 촉진시킨다. 사대강의 녹조 문제를 유발하는 것과 같은 현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가축병의 발병으로 인하여 가축을 대량으로 살처분 하는 것도 토양과 지하수 오염시킨다. 살처분은 대개 매몰의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매몰을 허술하게 할 경우, 동물의 바이러스가 토양을 통하여 다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시체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나 시체에서 흘러나온 체액 등으로 인해서 근처 토양에서 냄새가 나거나 토양이 오염된다.

 

변화의 필요성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의 축산업은 많은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육식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경제적인 이유가 맞물려 공장식 축산업을 통해 대량으로 고기가 생산되는 것이다. 도살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정을 모르고 육식을 즐긴다. 혹은 익히 알고 있더라도 필자처럼 더러는 잊거나 더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육류를 섭취한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의 권리 활동이 활성화되고 채식 주의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된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및 환경 오염, 건강상의 이유, 동물 권리 보호와 같은 이슈들이 급부상함에 따라, 기존의 육류를 대체할 새로운 식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문은 김정수, 김화영, 장채은, 최슬아 학생으로 이뤄진 깨끗한 고기조가 에너지 시스템 설계 수업에서 작성한 최종 보고서를 참고하였다. (전남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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