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의 공생 - 제주 해녀를 만나다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6-11-03 10:56:24

넓은 바다를 특별한 장치 없이 들어가 전복, 소라, 미역 등을 채취하는 물질을 직업으로 삼는 해녀들은 그들만의 바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담겨있다. 자연의 일부인 ‘바다’를 삶의 터전 그리고 또 하나의 집처럼 여기는 해녀들은 바다와 시시때때로 교류를 하며 살아간다.


오래전부터 어로행위를 하였던 해녀들은 인간과 바다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도모하여 왔다. 특히 해녀 사회에서는 해산물 종류에 따른 채취방법과 채취기간, 전복과 소라 등의 해양생물이 알을 까는 기간에는 바다에서 물질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채기간’을 규약으로 정하여 엄격히 지킨다.


이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태계가 온전히 순환되도록 하는 해녀 사회의 약속이다. 무조건 걷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공생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제주해녀들의 지혜다.


그러나 19세기에 일본인 머구리들 (지금의 스쿠버다이버)들은 금채기간을 무시하였고, 그 결과 당시 제주 바다의 해산물이 초토화되는 재앙이 발생했다. 해녀들은 일본 머구리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해양자원이 고괄된 제주 바다를 벗어나 새로운 어장을 찾기 위해서 멀리 해외까지도 진출했다. 이를 출가 물질이라고 하는데, 연세가 있으신 해녀 분들은 출가 물질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지난 10월 1일, 제주 구좌읍 하도리 해녀마을을 방문해 해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2, 3년동안 바다오염이 심해져 과거에 비해 해녀들이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의 수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한 때 제주 바다의 소라와 성게 수가 급격히 줄었던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올해 여름에 그 수가 늘었다고 했다.
바다의 수심에 따라 분포하는 해양 생물도 다르다. <출처 - 해녀박물관 제 3전시실>


수심 

바다 생물

0~10m

미역, 갈래곰보

0~5m

, 볓 붉은 잎, 우미(우뭇가사리)

2~15m

전복

2~5m

구쟁기(소라)

10m~

심해문어

0~20m

오분자기, 조개

0~10m

톳, 해삼

5~8m

참돔, 농어, 방어, 갈치

3~7m

오징어, 놀래기



해녀들은 물질 도중 돌고래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돌고래를 만나면 우리가 무서워. ‘배알로, 배알로!' (‘배 아래로, 배 아래로’의 제주 방언) 하면 돌고래가 물 밑으로 쏙 내려가. 그때는 우리가 돌고래에 놀라 태왁으로 가서 가만히 있지.”

해녀 분들을 놀라게 하는 이 돌고래들은 남방큰돌고래로, 2013년 대한민국 남방큰돌고래 방사 사건으로 인해 크게 화제가 된 제돌이, 삼팔이, 춘삼이와 같은 종이다. 이 종은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현재 1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보호대상해양생물’이다. 이러한 희귀 해양 생물들을 해녀들은 물질을 하며 이따금씩 접한다.


해녀들은 마을 바닷속 지형, 시간에 따른 조류의 흐름과 더불어 해양생물의 서식처를 인지하고 있다. 계절에 따른 해양생물의 생육과정과 채취시기를 인지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물질을 하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바닷속을 오랜 경험으로 몸으로 체득해 얻은 지식은 제주 해녀들에게 전승되고 있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태도가 아닌 자연과 공존하려는 해녀공동체의 태도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사라져가는 해녀 문화를 보존하며 우리 사회가 해녀들로부터 바다에 대한 지혜뿐만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린기자단 박지현, 브랭섬홀 아시아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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