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육, 체험활동서 인성교육 해답을 찾다

유범진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온라인개학, n번방 사건 등… 해결책은 실천적 인성교육
이동민 기자 | dahae1106@naver.com | 입력 2020-04-03 1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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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코로나19로 한 차례 큰 홍역을 우리나라도 재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모임 및 만남 자제 등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다.

또 교육계에서도 3월 1일 개학을 4차례 연기하며, 오는 9일 고3과 중3학생들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는 등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처럼 교육계에서의 변화가 시작되며 ‘교육’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 마련이 다시 한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일시 멈춤’을 하며,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이 ‘지구’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 전 세계의 공장과 산업시설이 멈추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큰 이슈가 됐던 환경오염 문제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인해 ‘교육’과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의 교육과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유범진 이사장을 만났다.

Q : 우선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은 2005년 환경부 소관으로 ‘(사)한국환경청소년연맹’이라는 명칭으로 환경폐기물 수거, 자원 재활용 등 환경보전을 위한 실천운동을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태안반도 기름띠 제거봉사활동, 한강 수영 건너기,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내몽고 나무심기, 환경보호를 위한 표어대회 및 사제동행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환경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2014년 4월 청소년들의 체력 증진과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 등의 목적을 더해, 명칭을 ‘사단법인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병 재활용의 의미를 담은 ‘플라스틱병 뗏목 한강건너기’ 행사 모습

 

Q : 체육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육상지도자와 환경, 청소년이라는 단어는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데요?

처음에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멀게는 손기정 선생부터 아시안 게임의 임춘애,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 한국 육상계를 이어오던 명맥이 지난 2000년대부터 사실상 끊기게 됐습니다. 저도 육상지도자와 심판 등 한국 육상과 관련된 일을 해오며 이러한 부분들을 절실히 느끼게 됐고요.

그래서 저도 체육계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보니, 현재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식습관이 변화하며, 청소년들의 체격은 커지고 있지만 체력은 약해져 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특히 제 전공인 육상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의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체력을 관심을 갖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갖다보니 지금의 연맹에 몸을 담게 됐고, 연맹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보며 체육뿐 아니라 환경에도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런 와중 연맹의 이름이 바뀌며, 이사장에 취임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환경보전과 체육 증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중입니다.

Q : 플라스틱병 뗏목 한강건너기, 사제동행 걷기대회, 한중 스포츠 문화교류, 내몽고 나무심기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지난 2014년 명칭 변경이후, 저희 연맹은 환경 또는 교육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로 분야가 다른 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만, 지금은 대부분의 행사가 안정적으로 추진‧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을 말씀 드리면 우선 상반기에 진행하는 ‘환경보호와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백일장 대회와 표어대회 및 사제동행 건강 걷기 대회’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로 환경보호와 학교폭력예방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표어를 들고 걷는 행사입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들이 함께 동참하는 행사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제관계를 돈독히 하고,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해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는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매년 서울시 교육청을 비롯해 개최지 교육청과 함께 진행되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가 아닌 개학 후 후반기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 한국과 중국의 청소년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한중 스포츠 문화교류 행사모습


두 번째로는 매년 5월 경 개최하는 ‘한‧중 청소년 스포츠 문화교류’행사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행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청소년들이 만나 스포츠 경기와 문화공연을 통해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행사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현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리하여 중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세 번째로는 매년 8월 또는 9월초에 진행하는 ‘플라스틱병 뗏목 한강 건너기’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자원 보호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한편, 기획부터 재활용품 수집, 제작, 실제 행사까지 학생들이 직접 진행함으로서 단체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함양을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9월 개최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내몽고 나무심기’ 행사는 지난 2011년 1회 대회를 진행했으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오염,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의 발생지인 중국 내몽고 사막지대를 직접 돌아보고 체험하며,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합니다.

 

▲ 2011년 제1회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내몽고 나무심기


Q :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과 'n번방‘ 사건 등을 교육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최근 초미의 관심사를 받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와 ‘n번방’ 사건을 교육적인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두개의 사건이 다른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와 교육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3월 2일로 예정된 개학을 4차례 연기한 뒤, 새로운 형태인 ‘온라인’을 통한 개학을 발표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가지는 한계점도 분명합니다. 온라인의 경우 직접 학생들과 대면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보이고 싶은 모습만 비출 수 있게 되며, 교육에 참여하는 자세나 학습 자세등을 교정하는 ‘인성’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과는 완전히 다른 ‘n번방' 사건도 교육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n번방'을 운영한 사람 뿐 아니라 참여한 사람 모두 가해자가 되어 피해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아픔들이 전혀 이해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즉 타인에 고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인성‘의 부재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정부는 물론, 학교 일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인성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나 학교 일선에서 진행하는 상하수직적인 인성교육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가 단순한 수직적인 가르침이나 주입식 프로그램으로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을 본다면 저희 연맹이 진행하는 다양한 그룹단위의 체험활동이 새로운 인성교육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제동행 건강 걷기대회 행사 모습.


Q :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연맹의 설립 목적인 청소년들의 환경보전 운동과 건전한 체육 및 여가활동,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실천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을 함유하는 계기를 만들고, 가치있는 환경적, 역사적, 체험적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 소명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희는 다행스럽게도 서울특별시나 교육청, 서울시체육회 등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의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지금보다 조금 더 수준 높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들은 상당한 예산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현재 정부보조금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각계각층에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Q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2020년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가 말 그대로 하나가 됐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 그것도 넓은 지역이 아닌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순식간에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다시 우리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지구촌’이라는 말이 단순한 언어가 아닌 진짜 ‘지구촌’이 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성교육의 실천에 있어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은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도록 다양한 실천적 인성교육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변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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