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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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 박사 김대복 |
<117> 한국 농경문화 입냄새, 몽골 유목문화 구취
옛 사람의 삶은 크게 농경문화나 유목문화 중에 속한다. 농경문화에서는 쌀 등의 곡식을 중요시 하고, 유목문화에서는 말과 양 등의 가축을 소중하게 여긴다. 농경인은 혈연과 지역공동체의 정착생활에 익숙하고, 유목인은 풀을 찾아 광야를 옮겨다니는 이동생활을 한다.
정착생활은 문화를 발달하게 했다. 글을 만들고,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목문화는 글을 만들었어도 체계적으로 기록하지 못했다. 이동하는 특성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역사는 유목문화와 농경문화를 비교한다. 이때 기준은 농경문화의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표적인 게 농경생활을 한 중국인이 각종 기록에서 이웃 유목민들을 폄하한 것이다. 민족이나 나라 이름에 더럽고 냄새나는 의미를 붙여놨다. 몽고(蒙古), 흉노(匈奴), 토번(吐藩), 예맥(濊貊) 등은 어리석거나 불결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같은 단어에 수천 년 동안 세뇌되다 보면 북방민족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북방민족, 유목민족은 농경민족에 비해 위생적일 가능성이 더 높다. 사람이나 사회나 정체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 곳에 머물면 사람의 분뇨와 각종 쓰레기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유목민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드넓은 초원을 오간다. 사람과 가축의 분뇨는 금세 자연으로 변한다. 곡식과 채소 위주 식사를 하는 농경민은 소화가 상대적으로 잘 될 수 있다. 위장기능이 좋으면 구취 가능성도 낮다.
유목민은 육식 위주의 섭생이다. 채식 보다는 육식이 입냄새 유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유목민은 식사를 하고 광활한 생활반경에서 활동한다. 운동량이 많아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현대인 시각의 육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국인은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성향이 다 있다. 고대에는 북방 유목민족에 속했으나 한반도와 만주에 정착하면서 정착생활하는 농경민족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강한 유목민은 몽골족이다. 그들이 만든 세계제국이 원나라다. 이탈리아인 마르코 폴로가 쓴 여행기 동방견문록에서 원나라 사람의 위생적인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몽골황실의 연회 르포 기사다.
"황제에게는 여러 신하가 음식과 음료를 올린다. 식음료를 올릴 때 그들은 비단과 금실로 만든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린다. 호흡 때의 나오는 냄새가 황제의 먹을거리와 음료수에 배이지 않게 하려는 행동이다."
원나라 황궁에서는 입냄새에 극히 민감하고, 철저하게 예방했음을 알 수 있다.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황실의 구강 위생관념은 원나라 관리에 이어 일반 백성에게 자연스럽게 전파될 수밖에 없다. 몽골인은 축제 때 흰옷을 즐겨입는다. 흰 옷은 세탁을 자주 해야 한다. 한민족도 흰옷을 좋아했다. 흰옷 사랑은 높은 위생관념과 맥락을 같이한다. 입냄새 위생은 옛 유목민족이 옛 농경민족보다 더 철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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