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이명의 원인이 비염과 축농증일까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0-19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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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수원소리청보성한의원 원장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린다. 매미나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폭포의 물소리나 계곡의 바람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심장 박동소리나 TV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는 주위에서 나는 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에서 이상한 현상이 감지되는 게 이명(耳鳴)이다. 귀 질환에서 흔한 이명은 귓속, 두뇌에서 느끼는 비현실적인 음감이다.

이명은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다. 의미 있는 소리인 음악이나 대화 내용 등이 들리면 환청이다. 몸이 피로할 때 더 심해지는 이명은 수면 전후에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명은 여자 보다는 남자 비율이 높고, 양쪽 귀 발생 비율보다는 한쪽에서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명은 치료가 쉽지는 않은 질환이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발생 원인이다. 귀울림은 속귀(내이)의 질환, 소음 노출, 장기간 이어폰 사용, 자율신경 부조화, 뇌의 혈류장애, 만성 피로, 어깨 목 귀 근육의 긴장, 청각신경 이상, 계속된 스트레스, 턱관절 이상, 불면증, 전해질 이상, 비염과 축농증 등으로 올 수 있다.

특히 만성 축농증과 오랜 기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통 받으면 발생 빈도가 높다. 코 질환과 이명과의 관계는 유스타키오관이 연결고리다. 유스타키오관은 가운데 귀와 코 인두를 연결하는 약 3.5cm 길이의 관이다.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고실과 바깥의 기압을 같게 해 귀의 압력을 조절하는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이 떨어지면 중이염 발생 가능성이 있다. 또 알레르기비염으로 염증이 잦으면 유스타키오관 기능이 저하된다.

축농증은 염증이 반복돼 부비동 점막이 붓고 혼탁해진 상태다. 이 경우 이관인 유스타키오관이 붓게 된다. 축농증으로 인한 유스타키오관 기능 저하는 중이염으로 전이돼 이명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심해지면 축농증으로도 악화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 이명을 직접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명의 유발 요인을 상당 부분 제공한다. 실제로 이명을 앓는 일부는 비염과 축농증으로 코막힘이 심하다.

코감기, 축농증, 비염 등의 코 질환과 연관 없는 귀 자체의 이상으로 오는 이명은 스트레스성과 함께 메니에르증후군과 돌발성 난청이 많다. 코의 이상이 동반된 이명은 원인 질환과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단순한 코 질환만으로는 보지 않는다. 표면적인 코의 문제 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불균형인 근본적 원인을 찾는다. 또 발병 기간, 증상, 수면 습관, 스트레스 정도, 운동능력, 유전적 소인 등도 고려한다. 한방에서 비염이나 축농증 질환 치료 때 인체 면역력 증진이라는 복합적 처방을 하는 이유다.

이명 치료의 핵심도 오장육부의 기능개선이다. 장부가 튼튼하면 혈행이 촉진되고, 귀와 두뇌에 몰린 열이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또 코와 연관된 폐, 귀와 밀접한 신장의 정기 강화 처방을 하면 크게 개선이 된다. 탕약과 함께 침과 약침요법, 부항, 추나요법, 뜸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빠르다.

<글쓴이> 이만희
한의학박사는 대한한의학회의 침구학회, 본초학회, 약침학회의 정회원이다. 경원대학교 평생교육원교수, 한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다. 수원소리청보성한의원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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