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의 세 가지 선물과 구취, 악취 제거 약재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57>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8-08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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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57>동방박사의 세 가지 선물과 구취, 악취 제거 약재
 
선물(膳物)은 타인에게 물건 등을 주는 행위나 그 물건이다. 선물은 생일, 승진 등 축하할 일에 많이 한다. 역사에 기록된 마음을 담은 정성의 선물 중 대표적인 게 성서에 나온다. 예수님의 탄생을 맞아 동방 박사 세 사람이 바친 예물이다. 선물은 황금, 몰약, 유향이다.

동방 박사의 출신지는 중동 지방의 동쪽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권, 그리스 로마 문명권에서 동쪽의 한계선은 관념적으로 인도였다. 예루살렘 지역에서 동쪽은 바빌론, 페르시아와 인도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기념 성당의 모자이크 그림에 새겨진 동방박사는 페르시아 옷을 입고 있다. 동방 박사는 페르시아에서 온 천문학자나 현자로 볼 수 있다.

동방 박사는 빛이 솟는 동쪽 세상에서 가장 진귀하고 비싼 황금과 몰약, 유향을 예물로 갖고 온 것이다. 먼저 누런빛의 황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귀한 대접을 받은 금속이다. 고대인들은 태양신을 경배하기 위해 예물로 올렸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태양신으로 본 셈이다. 기독교에서는 황금이 위대한 임금을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

다음, 천연고무수지인 몰약(沒藥)이다.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북부에 자생하는 미르라(myrrha) 나무에서 채취한 갈색 덩어리로 미라를 만들 때 방부제로 활용됐다. 알코올에 녹이면 생활에 유용한 향료가 된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에게 향료로 올렸을 것이다. 몰약은 황금 못지않게 높은 가격이었다. 악취를 없애고 방부 효과가 있는 몰약을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즉 사망 후 몸의 방부처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유향(乳香)이다. 기원전 7000년 경 부터 오만에서 상품화된 유향은 낙타를 통해 고대 이집트로 수출됐다. 고대의 신전에서 종교 의식, 방향제로 활용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진귀한 대접을 받았다. 황금 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됐다. 종교 행위 때 유향을 태운 향기를 신에게 바쳤다. 예수에게 유향을 선물한 배경도 종교적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유향은 예수님을 거룩한 사제나 신으로 생각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몰약과 유향은 한의학에서도 중요하게 취급한다. 몰약은 종창의 특효재다. 동의보감의 입문에는 ‘파사국 송지야(波斯國松脂也) 파혈소종지통(破血消腫止痛) 위창가기약야(爲瘡家奇藥也)이라고 했다. 파사국에서 나는 소나무 진액으로 뭉친 혈을 풀어주고, 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하는데 종창 치료에 신비한 약재라는 뜻이다. 또 몰약의 특징으로 성(性)이 평(平)하고, 온(溫)하며, 맛은 쓰고 신데 독이 없음을 들었다.

유향도 동의보감에 소개돼 있다. ‘유향은 남해와 파사국(波斯國)에서 나는 소나무의 진액이다. 풍수(風水)와 독종을 치료한다. 삿된 기운을 없애고, 명치끝의 통증과 주기(疰氣) 등을 낫게 한다. 귀가 안들리고, 중풍으로 인한 치아 이상, 여성의 혈기증(血氣證) 개선, 피부가 허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설사와 이질을 그치게 한다.’ 파사국은 이란 지역의 고대 국가인 페르시아의 한 나라다.


몰약과 유향은 향기나는 약재다. 사막의 나라, 뜨거운 나라에서는 입냄새와 체취를 없애는 향기로운 약재가 더 필요하다. 아라비아의 오만과 페르시아를 거쳐 중국과 한국에 구취와 악취를 사라지게 하는 향료의 유입은 자연스러웠다. 이 약재들의 성분은 한국과 중국에 와 다양한 치료효과로 발전했다. 동방박사가 예수님께 선물한 몰약과 유황은 한의학에서도 중요한 약재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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