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 |
<77> 위장질환 구취, 속쓰림 입냄새
소화 기관인 위(胃)는 식도와 샘창자를 잇는 빈 주머니다. 입과 식도를 거쳐 내려온 음식을 40분에서 수 시간 머물게 하고, 일부는 소화시켜 소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위는 소화작용과 함께 살균작용, 분해작용도 한다. 음식이 위에 도착하면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과 위산이 분비된다. 위산은 유해 세균을 죽이고, 가스트린은 염산과 펩시노겐을 분비하게 해 위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위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염, 위궤양, 위암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위의 질환이 오래되면 구취로 이어진다. 부패가 긴 시간 진행된 탓에 여느 구취보다 더 지독한 경향이 있다. 위장 기능이 약하면 부패된 가스가 위로 올라간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열이 있고 습도가 높다는 의미인 위유습열(胃有濕熱) 또는 비위습열(脾胃濕熱)로 표현한다.
소화불량과 염증은 위에 열을 발생시킨다. 장이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근심과 스트레스도 잦으면 장부에 열이 나고, 입이 텁텁해진다. 타액분비가 줄면서 혀의 건강도 악화된다. 만성 소화 장애에 의한 구취가 나는 이유다. 위에 염증 등의 특별한 병증이 없는 신경성 소화불량도 입 냄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음식을 먹으면 습관적으로 신물이 올라오는 위산역류는 시큼한 냄새가 난다. 쏙쓰림, 위통, 트림도 비슷한 냄새를 수반한다.
구취는 위열이 많다. 하지만 단정은 금물이다. 개인적인 섭생과 습관이 다르듯이 입냄새 원인도 다양하다. 또 위장질환들은 비슷하면서 개별적 특징이 있다. 그래서 처음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진단이 정확하면 위장 구취 치료는 수월한 편이다. 다만 기간이 문제다.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는 과정은 몇 단계를 거친다. 먼저 경락 기능 검사를 통해 신체활성도, 자율신경계의 균형, 대뇌활성도 등을 체크한다. 다음 몸 전반적으로 열증과 냉증을 확인하고, 위장근육의 수축력 등을 검사한다.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30여 분 간 고객과 증상, 섭생, 습관 등을 상세하게 문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병명을 진단하고, 구취를 제거하기 위한 처방을 한다. 가령, 위궤양에 의한 구취는 가미단삼보혈탕으로 위장기능 강화를 꾀한다. 또 비위의 기운과 소화력을 좋게 하고, 복부의 통증 등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침과 뜸 치료 병행도 한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