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라듐으로 시계 만들더니, 2018년 라돈으로 침구류 만드네

이슈 – 라돈 침구류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0-08 1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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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다시 시작되는 라돈 공포가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라돈 침대 사건에 이어, 9월 19일 오전 가누다 베개 커버와 일부 흙침대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전체 제품이 아닌 일부 제품인 커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안감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누다 측은 2013년도 7월까지 판매했던 '초극세사 베개커버'에 안전치 기준이상의 라돈 수치가 측정되었다는 일부 고객의 제보를 받았으며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 회수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라돈은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지만, WHO(국제보건기구)와 EPA(미국환경보호국)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라돈은 담배에 이은 두 번째 폐암 발병원인으로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주된 요인이다. 동일한 양의 라돈에 노출되었을 때 성인보다 어린이는 20배, 태아는 1000배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암협회는 라돈에 노출됐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혈액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다.

100년전 라듐 걸 방사능 위험 폭로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침대와 베개 커버에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시민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놀라운 건 이미 100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로 방사능의 위험을 알린 ‘라듐걸’이 있었다는 것.  

 

라듐은 쉽게 말해 라돈의 어머니다. 라듐이 폴로늄이 되기 전에 방출하는 방사성 기체가 라돈이다. 방사선의 중요한 성질중 하나는 형광작용이다. 당시 사람들은 라듐을 넣은 야광시계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작은 시계 숫자에 라듐을 칠하기 위해 붓끝을 입에 넣어 뾰족하게 만드는‘립 포인팅’작업을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라듐의 방사능이 암세포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라듐 버터, 라듐 우유, 라듐 치약, 라듐 립스틱 등 지금으로써 상상도하기 힘든 제품들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그래서 라듐 립포인팅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10년쯤 지나 암, 관절병 등 다양한 질환으로 죽는 여공들이 생겨났다. 동료의 죽음에 공통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 여공들은 라듐을 그 이유로 꼽았고 14년간 지난한 소송 끝에 최종 승리했다. 이로써 라듐걸을 통해 방사능의 위험성이 비로소 널리 알려지게 됐다.

라돈 저감하려면 환기해야
자연방사능인 라돈의 위험성은 크지만 자연과 일상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물질이다. 라돈은 화강암이 섞인 암석이나 토양, 콘크리트 등 건축자재서 발생한다. 자연에서 발생한 라돈은 주택의 갈라진 틈이나 배관을 타고 실내로 유입된다.

 

그간 실내로 유입되는 라돈의 위험성을 많이 제기 돼 왔다. 하지만 최근 붉어진 침대와 매트리스, 배게의 경우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쓰인 경우라 그 심각성이 치명적이었다. 또한 방사능 침대에 쓰인 토륨 파우더 경우도 반감기가 1분인데 침대의 경우는 코를 바로 대고 자기 때문에 반감기를 지나기 전에 체내에 흡수돼 내부피폭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라돈 수치를 손쉽게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하루 3회 30분 이상의 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벽이나 집의 틈새로 라돈이 유입되기에 보강재를 이용해 틈을 잘 막는 방법도 있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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