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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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문헌으로 본 구취와 동의보감의 입냄새
입냄새는 옛사람도 크게 신경을 썼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미 기원전 2세기인 한나라 시절에 구취 발생 원인을 인체의 장기와 연관해 풀이하고 있다. 옛 문헌은 입냄새를 다양하게 표현됐다.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황제내경소문, 상한론, 산림경제, 경악전서, 유증치재 등 한국과 중국의 의학관련 서적에서는 구취(口臭)를 많이 썼다.
또 구기취예(口氣臭穢), 성취(腥臭), 구중교취(口中膠臭), 구기예오(口氣穢惡), 구기열취(口氣熱臭), 구취예(口臭穢), 구중여교취(口中如膠臭), 구중기취(口中氣臭) 표현도 나온다.
모두 입에서 나는 역한 냄새를 의미하는 데 단어마다 미세한 차이는 있다. 구취(口臭)는 감정을 넣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본 입냄새다. 성취(腥臭)는 비릴 성(腥)을 써, 날고기나 생선의 비린내에 비유했다.
단순한 비린내를 넘어 역겹고 메스꺼운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항암제인 어성초(魚腥草)의 이름도 잎과 줄기에서 나는 비린내로 인해 얻었다.
구중교취(口中膠臭)와 구중여교취(口中如膠臭)는 아교가 엉긴 것과 같은 끈적끈적한 냄새를 뜻한다. 구기예오(口氣穢惡)는 입안에 있는 나쁜 기운이다. 예오(穢惡)는 오염물질이다. 입안에 냄새나는 물질이 있다는 의미다. 구취예(口臭穢)는 더러움을 연상시키는 예(穢)를 써 혐오감 의미를 더했다. 구기열취(口氣熱臭)는 지독한 입냄새로 풀이할 수 있다.
비염과 연관해 비취(鼻臭), 비출취기(鼻出臭氣), 취비(臭鼻), 비고석(鼻槁腊) 표현도 있다. 코 안에서 나는 좋지 않은 냄새다. 한의학에서는 냄새가 여러 질병 진단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인체에서 나는 5가지 냄새를 주목한다. 오취(五臭)는 누린내인 조취(臊臭), 비린내인 성취(腥臭), 고소한내인 향취(香臭), 썩은내 인 부취(腐臭), 단 내인 초취(焦臭)다.
동의보감은 각 냄새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조취는 간에서 누린내가 되고, 초취는 심(心)에서 단 냄새가 되고, 향취는 비(脾)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성취는 폐에서 비린 냄새가 되고, 부취는 신(腎)에서 썩은 냄새가 된다.’
한의학에서 볼때 비위열(脾胃熱)을 비롯하여 식체(食滯), 허화울열(虛火鬱熱), 치옹(齒癰), 폐옹(肺癰) 등이 구취를 일으킨다.
입냄새의 상당수는 비위의 습답과 연결돼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지나친 인스턴트 식품 섭취, 과식, 과음 등으로 위장 등에 열이 발생해 나타난다. 또 간열에 의한 경우도 많다.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간에 열이 찬 게 원인이다. 간의 열이 위로 올라와 입안을 마르게 해 입냄새를 일으킨다.
폐열과 폐옹은 일반 구취와는 달리 비린내가 난다.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폐농양 등으로 인해 폐에 열이 발생한 케이스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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