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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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체취, 입냄새, 구취의 차이
체취와 구취, 입냄새의 차이는 무엇일까. 체취(體臭)는 몸에서 나는 냄새다. 체취는 서서히 변한다. 어릴 때, 젊을 때, 나이 들어서의 체취가 다르다. 체취는 특정인을 식별하는 고유의 냄새다.
사랑에 빠진 연인은 상대의 체취를 금세 안다. 감정의 교류가 집중력을 키워 미세한 차이를 식별하게 한다. 그래서 이별한 연인이 옛 사랑을 그리워 할 때 ‘그는 떠났어도 체취는 여전하다’는 표현을 한다.
구취(口臭)는 입에서 나는 구린 냄새다. 좋지 않은 냄새다. 구취는 한국과 중국에서 같은 의미의 단어를 쓴다. 우리나라의 ‘냄새가 난다, 구취가 있다’의 중국 표현은 ‘유구취(有口臭)다. 구취는 구과(口過)로 표현되기도 한다. 입구(口)에 지날 과(過)를 쓴다. 입에서 나오는 냄새가 역겹다는 뜻이다.
입냄새는 구취를 의미한다. 입냄새를 한문으로 쓰면 구취이고, 구취를 우리말로 다듬으로면 입냄새다. 의미상 느낌은 구취가 센 말이다. 구취는 역겨운 냄새가 폴폴 나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입냄새는 심한 것과 약한 것을 모두 떠올린다. ‘입냄새가 난다’고 하면 신경 쓸 정도로 받아들이지만 ‘구취가 있다’고 하면 치료의 필요성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구취와 입냄새는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취의 영어 표현은 bad breth, Oral malodo, halitosis로 표현한다. 모두 입냄새나 구취로 번역된다. 구분되지 않는 세 표현은 미세한 차이를 담고 있다.
Bad breth는 나쁜 호흡으로 직역할 수 있다. 숨을 내쉴 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이다. 입에서 상쾌하지 않은 냄새가 남을 지적할 때 사용한다. 생리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질환과는 연계하지 않기에 심각함은 덜하다.
Oral malodor는 입안의 고약한 냄새다. 구강질환이나 음식물 찌꺼기 부패 등 입안에서 비롯된 악취를 일컫는다. 주로 치과에서 다루는 구강질환적 의미다. Bad breth에서 특정 질환을 강조하는 의미로 분화됐다.
Halitosis는 마찬가지로 심한 입냄새다. Oral malodor가 입 안에서 냄새가 유발되는 데 비해 halitosis의 발원지는 온몸을 포괄한다. 입, 목, 코, 위장 등 전신에서 발생할 수 있다. Halitosis도 처음에는 Bad breth로 이야기됐다.
그러나 구강 청결제 리스테린(Listerine) 제조사에서 공포 마케팅 차원에서 Halitosis를 사용했다. 제품이 출시된 1914년의 미국이나 유럽 사람은 약간의 입 냄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제조사는 마케팅 차원에서 나쁜 냄새(bad breath) 대신 구취(Halitosis) 용어를 사용하고, 스토리텔링을 실시했다.
이 영향으로 요즘에 구취는 Halitosis로 많이 표현된다. 하지만 bad breth, Oral malodo도 여전히 통용된다. 또 실제 의미로 구분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세 표현 모두 사용되고, 나눌 필요도 없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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