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한국화의 미래를 그리다

열정과 끈기 속에서 피어난 한국화의 새로움
이동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1-17 1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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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88x60cm, 한지 채색)

 

 

화선지에 수묵화, 여백의 미를 강조한 난초 등 시대극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들.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작품들을 한국화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한국화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었다.

 

인천 한국화 대제전 출품,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이사 등 한국화가로서 알려져 있는 화가 한윤기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한국화로 미술계의 한 획을 긋고 있다.

 

일상 속 소품이 곧 예술

 

한윤기 화백의 작업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갖가지 조형물이다.

 

특히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빨래판이나 키, 삽, 전통의 가구들을 이용한 조형물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는 "최근 작품에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빨래판이나 가구 등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특히 무너진 건물들이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곳에 버려진 물건들을 가져와 예술 작품에 활용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그의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에 작업은 더욱 고되다.

 

한윤기 화백의 최근 작품들에는 다양한 기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기본적인 소재가 되는 나무 등에 직접 조각칼로 원하는 문양이나 그림을 새겨넣고 그 위에 물에 풀어 놓은 한지를 사용, 찍어내어 말린 후 채색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는 재질이 살아있어 소재 원래의 아름다움이 묻어나온다.

 

한윤기 화백은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한지를 말리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뿐더러 잘못 관리할 경우 쉽게 뒤틀어지기 때문이다"라며,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을 소재로 사용함으로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드러나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봐준다"고 밝혔다.

 

△ 한윤기 화백
열정과 끈기 그리고 여행

 

 

작품의 독특함 외에 또 하나의 특징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문화가 잘 드러나있다는 점이다.

 

특히 2010년 열린 개인전 '우리 춤 이야기'와 2008년 '아름다운 땅'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러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들 작품에서 그는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삶과 문화, 그리고 우리네 모습들을 그리며 두 세계를 하나로 엮어가고 있다.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그의 작품세계는 어디서 출발하는 것일까.

 

한윤기 화백은 '여행'이 시작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그들만의 문화와 종교가 살아있는 지역을 특히 좋아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를 다시 바라볼 수 있고, 또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문화를 그려낸 작품안에는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도 담겨져 있다.

 

동남아시아 여성들 앞에서 한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여성을 나타내거나, 동남아시아나 인도의 모습을 그렸음에도 내면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은 한국화의 그것과 다름없다.

 

또한 그의 작품 곳곳에 나타나는 알록달록한 색의 조화도 우리의 색동에서 사용한 색을 그대로 차용했다.

 

한윤기 화백은 "작품에 나타나는 다양한 색은 외국의 색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의 색동"이라며, "색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며,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포근함이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들로 한국화의 현대화에 한 획을 긋고 있는 한윤기 화백.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무용을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10년간 미술교사로 재직했다는 그의 열정과 끈기 속에서 한국화의 밝은 미래가 엿 보이는 듯 했다.

 

△ 바다의 꿈 (45x53cm, 한지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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