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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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입냄새 없애는 나무, 구취 없는 문명
입안의 건강은 문명 수준과 비례한다. 경제가 발달하면 의학 수준도 높게 된다. 구강 위생도 좋아진다. 고대의 선진지역은 문명발상지다. 나일강 유역, 메소포타미아 지역, 인더스강 주변, 황허 인근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영향권 사람은 입냄새에도 민감했다. 식사를 한 뒤 이쑤시개로 음식 찌꺼기를 제거했다.
그러나 치아 위생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구취를 없애고, 치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씹는 나무를 찾아냈다. 향기가 나고 섬유질이 많은 나뭇가지(chewingstick)를 씹었다.
이는 칫솔과 껌의 역할을 동시에 했다. 섬유질은 치아에 묻은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하는 데 좋고, 짙은 향기는 구취를 없애는 데 적합했다. 이 문화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전해졌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기능이 더 뛰어난 칫솔을 활용했다. 아랍의 전통칫솔이 된 시왁(siwak)이다. 겨자나무 종류인 살바도라 페르시카인 아라크 나무 뿌리에는 비타민C와 미네랄 등 영양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 토막 내 문지르면 질긴 솔처럼 나뉘어진다. 이 나무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자른 게 천연칫솔 겸 천연치약 기능까지 하는 시왁이다. 옛 아랍인은 시왁 덕분에 동시대 다른 지역인에 비해 구강 위생에서 앞설 수 있었다.
치아를 깨끗하게 하고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시왁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구강 청결제로, 신에게 기도할 때 몸을 정갈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아랍 문화는 기도하기 전에 얼굴부터 발까지 깨끗하게 한다. 시왁으로는 치아를 닦고, 혀를 깨끗하게 했다. 시왁 사용은 이슬람법전 하디쓰에도 나온다. 이슬람의 예언자 모하메드도 언급한 영향인지 신실한 아랍인들은 단순한 칫솔을 넘어 마음을 정화하는 도구로까지 인식한다. 사원에게 갈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주머니에 시왁을 휴대한 뒤 이를 닦는다.
시왁은 이슬람 문화와 함께 전파됐다. 중동지역은 물론이고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도 수백 년 동안 사용됐다. 최근에는 시왁의 효과를 조사한 논문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모하메드 술탄 등은 시왁의 항균효과와 치아의 색상 향상을 발표했고, B. Logawa, VP. Anny, Mardiastuti HW, Zaenab는 시왁의 DNA 프로파일링 결정을 분석했다. 또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치주염 충치 등을 제어할 효과적인 항균작용으로서의 시왁을 연구하기도 했다.
시왁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아랍인들이 찾아낸 천연칫솔이자 치약이다. 구취제거로 입냄새 부담감을 더는 데 좋은 도구다. 이슬람 문화는 청결을 강조하고, 출혈이 있는 수술을 주저했다. 수술의학이 발달하기 쉬운 구조는 아니다. 이 같은 이슬람 문화에서 이와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시왁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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