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만 꽃사슴' 포획작업 왜?

선한 눈망울에 하얀 반점...고유종 서식지 파괴 등 '생태계 교란'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5-28 1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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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눈망울에 몸통엔 하얀 반점이 가득한 생명체. 일단 외형은 사슴인 것 같다. 그렇다. 사슴이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바로 ‘대만 꽃사슴’이다.

 

우연히 산에서 본다면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으려 하는, 다시 말해 도시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일 것이다. 이름만큼 예쁘면 좋으련만 사실 이들은 불행히도 ‘생태계 교란 동물’ 수준으로 여겨진다.

 

▲ 속리산 사무소의 대만 꽃사슴<사진출처=중앙일보>

최근 신문기사에 따르면 속리산에 사는 이 ‘대만 꽃사슴’으로 인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선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속리산의 토종식물을 뜯어먹어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더구나 한국에서 멸종 위기 동물에 속하는 노루 그리고 고라니나 산양 등과 같은 고유종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어 노루나 고라니 개체 수 보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대만 꽃사슴이 개체 수가 늘어나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탓이다.

 

1970년대 녹용채취를 목적으로 국내에 반입되었지만 1980년대에 속리산에 방사된 이후 빠른 속도로 번식한 대만 꽃사슴들은 생태계파괴의 주범이 되어 결국 현재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될 운명에 처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5~10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며 행동도 민첩하고 영리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습성 탓에 포획이 쉽지 않아 이주계획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만 꽃사슴’의 잘못은 아니다. 결국 이 상황의 발단은 ‘인간’이다.

 

무분별한 사냥, 자원 낭비, 생태계 파괴로 인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춰버리거나 혹은 멸종위기에 처한 수많은 동식물들처럼 결국 인간, 우리로 하여금 일어나는 일들이다. 더 편리하고, 더 간편하고, 더 빠른, 거의 모든 것들이 인간만을 향해있는 세상이다. 과거에 비해 훨씬 윤택한 생활을 누리지만 인류를 제외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들은 여전히 무시되고 외면당한다.

 

그래서 바야흐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토록 외쳐대는 ‘우리’ 안에 인간만이 아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담겨있는가를.

[그린기자단 박진경,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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