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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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낭만 키스 3단계 법칙과 코의 위치
키스는 마음 보다 몸이 먼저 가는 행위다.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 집단 90% 가량에서 키스 문화가 확인되고 있다.
역으로 10% 문화권에서는 사랑행위 때 입맞춤을 하지 않는다. 키스는 본능과 학습의 두 의견이 있다.
먼저, 학습론이다. 여성은 냄새를 통해 더 우월한 남자의 유전자를 찾아낸다는 주장이다. 스위스의 생물학자 클라우스 위드킨트는 여성은 냄새를 맡음으로써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에게 끌린다고 설명했다.
냄새를 찾는 과정이 키스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성의 냄새는 건강하기에 향기로운 반면, 열등한 유전자의 남성 냄새는 건강하지 못하기에 향기가 덜한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종족보존 차원에서 이 같은 키스 탐색전은 튼튼한 2세를 갖는 의미 있는 행위다.
또 배우자의 부정 감시 방법이라는 설도 있다. 원시시대의 집단 난혼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다처 일부제 등으로 변천했다. 배우자에 대한 소속감이 강화되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용납하지 않게 된다. 키스는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는가를 확인하는 심리적 기저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가설은 키스가 학습효과라는 주장 근거다. 이에 비해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하는 게 본능이다. 불 꺼진 방에서 식사해도 수저는 입으로 들어간다. 신생아는 태어나면서 울음을 터트린다. 사랑하면 자석에 끌리듯 입술이 포개진다. 이 관점에서는 키스가 학습이 아닌 본능이 된다.
키스가 본능이라고 해도, 로맨틱한 입맞춤은 학습이 개입될 때다. 3단계를 거치면 분위기 있는 입맞춤이 가능하다.
첫째, 환경조성이다. 둘 만의 아늑한 공간이다. 정감 넘친 영화를 보고 근사한 카페를 찾으면 좋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둘째, 구강 청결제 사용이다. 입 안에는 수많은 세균이 있다. 이를 깨끗이 닦아도 음식물 찌꺼기가 남을 수 있다. 세균의 분해 작용으로 인해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사랑의 무드 조성에 구취는 최악의 적이다. 이를 해결하는 간단 방법이 구강 청결제 사용이다. 향수를 몸이나 옷에 뿌려도 손해 볼 것은 없다.
셋째, 키스하는 자세다. 남자가 왼쪽, 여자가 오른쪽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여성이 더욱 적극적이라면 위치를 바꾼다. 이 자세가 서로에게 안정감 있는 구도다. 사람은 심장이 타인에게 가까이 있으면 부담을 느낀다. 심장은 오른쪽에 있다. 배려할 연인은 자신의 오른쪽에 앉혀야 하는 이유다.
또 사람의 70% 이상은 오른손잡이다. 고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게 자연스럽다. 키스는 적극적인 사람이 주도한다. 적극적인 남자나 여자가 왼쪽에 자리할 때 입맞춤이 부드럽게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호기심 천사'는 키스 때 손과 얼굴의 위치에 관심 있을 수 있다. 독일 루르대학의 오누르 군투르쿤 교수는 키스할 때 코의 방향이 궁금했다. 그는 공항, 기차역, 해변 등에서 키스하는 124쌍을 관찰했다.
결과는 70%에 가까운 사람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코를 오른쪽에 위치하게 했다. 이는 오른손잡이 비율과 비슷한 수치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에 며칠 동안 고개가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다. 익숙한 것이 편안하다. 키스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행할 때 편안한 사람이 많은 것이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1908년에 ‘키스’를 그렸다. 꽃밭 위의 연인은 황금빛 배경,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황홀한 키스를 하려는 자세다. 금색의 넓은 옷을 걸친 강건한 남자는 상체를 숙여 여자의 목을 뒤로 젖힌 채 격렬하게 껴안고 있다. 여자는 꽃에 무릎을 맡기고, 남자의 팔에 목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있다 고개를 뒤로 젖혀 남자의 황홀한 키스를 기다리고 있다.
키스의 명화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남자의 위치는 오른쪽이고, 여자가 왼쪽이다. 남자는 여자를 왼손으로 감싸 안고 있다. 많은 사람이 행하는 키스와는 위치가 다르다. 남자가 왼손잡이였을 가능성이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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