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지응 신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국내 목재 펠릿산업 어디로 가고 있나?
문광주 기자 liebegott@naver.com | 2016-05-10 10:10:42

'저품질 저가 수입품의 과잉공급으로 국내산 펠릿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
현재 국내산림에서 성장하는 임목량은 연간 약 30백만톤이나 그중 약 5백만톤만 이용되고 있고 또한 벌기령에 도달한 4~5영급 비율이 높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국내 목재생산 확대는 시급한 문제이다'

 

산림바이오매스는 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순환에 따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받은

친환경연료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신재생에너지원 중 온실가스감축효과와 경제성 측면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다.  

 


산림바이오매스는 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순환에 따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받은 친환경연료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신재생에너지원 중 온실가스감축효과와 경제성 측면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다.

 

김지응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장

◇ RPS제도, 국내 펠릿 시장 교란시켜
목재펠릿은 목재를 톱밥형태로 분쇄한 후에 압축성형해 만드는 대표적인 산림바이오에너지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상용화돼 왔다. 국내에서도 발전소 연료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품질검증이 안된 수입펠릿으로 효율이 낮고 설비를 부식시키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펠릿시장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최대의 걸림돌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초대회장을 역임한 한규성 교수가 토대를 잘 마련해서 5년 동안 태동기를 거쳐 산업에 안착 하게 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목재 펠릿소비는 세계 5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펠릿협회가 유럽에 가면 귀한 손님으로 대접 받을 정도다. 펠릿제조사 입장에서 볼 때, 국내 펠릿산업은 2009년에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부터 2012년 RPS 제도시행 전까지 나름대로 매우 안정적인 생산을 했다. 제조사가 26개까지 늘었고, 산업용, 일반 가정난방용 시장에 보급양과 보급가격이 무너지지 않았다.

 

산림청에서 실시한 보조사업을 통해서 공급된 산업용 보일러도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2년 RPS제도(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가 도입됨으로써 큰 변화가 생겼다. RPS 시행과 함께 수입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시장이 워낙 커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시장을 주목하게 됐다.

 

이 때 발전사들이 수입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목재펠릿은 최저가 입찰을 통한 가격경쟁에 들어갔다. 이 때부터 품질검증이 제대로 안된 바이오매스가 무분별하게 섞여 사용됐다. 여기서 남은 잉여물량이 가정과 산업용까지 침투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로 현재 국산재가 산업용에 공급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국내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주위 관련 업계의 동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그는 “이대로 1~ 2년 지나가면 완전 소멸할 것이다. 발전소에는 고품질의 고가 제품이 필요 없는 까닭이다.

 

 RPS 제도는 수입제품의 범람을 유도 했고 결과적으로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 이미 업체들이 화의·매각을 통해 경영주가 바뀌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 시장상황을 전했다.


침체된 목재펠릿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협회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4~5개월 전 산림청에 정책제안을 했다” 며 관련법령을 소개 했다. ‘임업 및 산촌진흥촉진에 관한법률’에 따르면, 국산재로 만든 제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우선 구매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


◇ 목재별 가중치 차등적용 필요
이 법안에 따르면, 관련 공기관에서 가격을 떠나 적정가격에 구매를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는 “수요자가 강제조항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RPS제도에서 온실가스 감축은 주요 시행목적중의 하나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까이 있는 것들을 사용해야 한다. 태평양을 가로 질러 가져오면 바다에 온실가스를 뿌리고 오는 것이다. 또한 산업 및 환경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을 고려해 바이오매스의 발생원별 차별화가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발전차액지원은 4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일반 폐기물 17엔, 목질계중 재활용이 가능한 건재 폐기물 13엔, 목질계 원목은 24엔, 버려진 미이용목질계는 32엔으로 우리가 주장하는 것과 거의 같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폐기물과 일반목재 그리고 수거되지 못하는 임목부산물에 대해 REC 가중치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또한 폐목재를 태우는 것과 4~5단계 제조과정을 거쳐 고용효과를 늘리면서 품질을 균등하게 맞춘 목재펠릿에 똑같은 REC 가중치를 주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즉, 상대적으로 고가의 청정재료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더 줘야 한다” 며 이 부분에 힘주어 말했다.


현재 미이용목재에 대해서(정확히 표현하면 임목부산물), 임목부산물에는 원목도 포함돼 있다. 재선충, 참나무시드름병에 의한 고사목 등은 모두가 원목이다. 이런 임목부산물에 대해 “REC 가중치를 2.5로 정해야 형평성이 맞고 적당하다. 그래야 형평성이 맞는다”며 REC 가중치를 거듭 강조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가 4월 27일 마련한 REC 가중치 개선을 위한 기준 요청안은 다음과 같다.
- 고체 바이오에너지의 세분화 및 차별화 (기준마련)
- 수입산과 국산의 차별화 (쿼터제 고려, 국내 무연탄사례 적용)
- 산림바이오에너지 발생원별 차별화 (Bio-SRF, 목재펠릿)
- 연료형태별 차별화 (성형, 비성형)

 
국산재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인식이 돼 있는데, 국산재의 인증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산림인로써의 오랜 경험을 한 김회장은 “임업진흥원에서 ‘지역 간벌재 인증제’를 만들고 있고 이것을 통해 국산재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KS 인증제 아직 멀어
채현규 SY에너지 연구소장은 “KS가 현재 만들어져 있지 않고, 만든다고 해도 정착되기까지는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인증을 위한 시설준비가 필요하고 실적데이터가 구비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ISO를 기반으로 KS를 만들어 원재료의 이력 관리 및 품질시스템의 정착을 이루어야한다”고 했다.


◇폐목재 발전시설은 문제 야기해
또한, Bio-SRF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언급하며 “폐목재 Bio-SRF를 사용한 발전은 연료에 대한 검증을 철저하게 한다하더라도 폐목재에 혼합돼 들어오는 염소성분의 통제가 어려워 설비문제가 발생한다.

 

 

 

D 화력발전소에서는 연료는 싼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현장의 소리를 대변했다. 사이클론 같은 장치가 자주 고장나 설치 유지비가 많이 드는 까닭이다. 재질에 따라 보드 합판 등 생활형 목재의 접착제 성분 등에서 나오는 Cl 계열 화학물질이 부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5:5 혼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문제의 완벽한 해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임업산업에서 고용효과에 대해 “임업종사자들이 처음에 펠릿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全)산업에서 임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자리 고용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아무리 IT 산업이 발달해도 조림, 운반, 인허가, 컨설팅 등 아직 목재산업에서 IT로 대체가 안 되는 것이 있다” 고 임업산업의 고용 특수성을 알렸다.


지난해 기업림 벌채는 인허가가 완료된 계획량의 50%만 진행되었는데 ‘납품할 곳이 없어서 반 밖에 벌목을 못했다’는 것이 원목생산자협회관계자의 말이다.


"전쟁을 치른 나라 중에서 산림 녹화사업으로 이렇게 성공한 국가는 우리가 유일무이하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산림 공무원들이 한국으로 견학 온다. 전체 산림 9억 톤 중, 1년에 1000만~2000만톤을 써도 산림은 줄지 않는다.


◇ 산림은 '보존에서 경영'으로 패러다임 전환
현대의 산림은 보존에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즉 재생가능한 산림기반을 유지하며 자원으로써 활용과 순환자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산 목재가 홀대 받고 있는 상황이 뼈아프다는 김지응 회장은 협회의 운영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정관이 변경됐다. 협회가 아우를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펠릿뿐 아니라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업체도 회원 가입 대상이 됐다.

 

이런 정책적 혼선을 막기 위해서 협회가 전체를 아울러야한다고 생각했다. 회원사들이 태동기가 끝나고 성장기가 됐다. 지금은 회원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유럽 펠릿협회는 이구동성으로 ‘한국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 경제성만 갖고 접근하고 있다. 등급만 만들어 사용하지 않는다. 그 밖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고 한다. 그래서 동남아시아의 저품질 제품이 무분별 들어오는 것이다” 고 했다.


◇ 산림 관련기관 상호 소통이 잘 안돼!
우리나라 바이오매스 산업의 불명예다. ‘한국시장은 알 수가 없다’ ‘기본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유럽 국가들의 판단이다. EU는 품질에 대한 등급과 이력관리를 통해 수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 제품이 자연스럽게 EU 시장으로의 접근이 어렵다.

 

정부 지원을 받아 목재펠릿 보일러를 설치한 산업체는 전량수입해서 태우고 있다. 물론 계약서에는 국산재를 써야한다는 조항이 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산림기관들끼리 소통이 안되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김지응 회장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 소통이 안 된다. 협회가 소통의 도구가 돼야 한다”고 했다.


◇ 협회가 소통의 도구 될 것

 
“협회가 하는 일이 산림청으로 부터 지원이나 받고 물건 팔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회원사들의 물건을 들고 보따리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 정책이 확정되기 전에 시장에서 회원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책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최 중점을 두고 일해야 한다.

 

김회장은 일찌기 협회 내 정책분과를 신설했다. 협회 관계자들이 국제감각을 키우고 선진국 수준의 안목을 지닐 수 있도록 해외 컨퍼런스 등 행사에 적극 참여를 권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정부부처를 찾아가면 대부분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회피 한다’는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김지응 회장의 행보는 대한민국의 신재생에너지정책에 활력을 불어 넣어 막혀 있는 펠릿산업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미디어 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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