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도인법과 입냄새 해소 원리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66>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9-08 10:08:02
  • 글자크기
  • -
  • +
  • 인쇄

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66> 퇴계 이황의 도인법과 입냄새 해소 원리
 
퇴계 이황은 16세기 조선 지성사를 대표한다. 그가 유학계의 거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건강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약한 체질로 태어난 퇴계는 몸 관리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당시로서는 드물게 70세까지 장수했다. 퇴계는 매일 건강 체조를 했다. 자신만의 응용 건강 체조인 도인법(道引法)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그림을 직접 그려 주위에 도인법을 전파했다.

도인법은 치아 부딪치기로 시작한다. 가부좌 자세로 눈을 감은 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뒤 위아래 치아를 36회 마주친다. 숨결이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9회 호흡 후, 귀 뒤편 뼈를 24회 튕겨준다. 다음 천주혈을 자극한 뒤 혀 운동을 36회 한다. 침이 많이 분비되면 세 번에 나누어 삼킨다.

이어 콩팥 자극과 단전 강화 기법과 기의 순환을 위한 몇 가지 운동을 한다. 마지막으로 발 잡아당기기를 한다. 이때 포인트 중 하나가 침의 생성이다. 침의 분비가 많지 않으면 혀 운동으로 다량의 침이 고이게 한다. 이를 세 차례 나눠 삼킨다.

치아를 부딪치는 고치법(叩齒法)은 옛사람이 즐긴 건강관리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새벽에 고치법을 하면 평생 치아 질병이 없다’고 했다. 이 방법으로 퇴계도 건강한 삶을 유지했고, 청나라 건륭제도 61세까지 비교적 오래 살았다.
필자는 퇴계의 도인법에서 치아 부딪치기와 침에 주목한다. 치아와 혀의 운동은 구취 예방 효과가 있다. 평생 도인법을 한 퇴계는 입냄새 없는 삶을 산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을 하면 침이 많이 분비되고, 입을 산뜻하게 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구취가 발붙일 틈이 없게 된다.

입 냄새의 직접원인은 침의 부족이다. 냄새를 일으키는 혐기성 세균은 산소에 취약하다. 그렇기에 산소가 적은 입안이 좋은 서식지다. 입 안에 침이 적어 마르면 황화합물을 만드는 세균이 더욱 증식된다. 침이 세균을 씻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아를 오래 부딪치면 니트로소아민, 효소, 비타민 등이 풍부한 타액 분비가 증가한다.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도 희석 시키고, 면역작용을 하고, 고농도 산소도 공급한다. 구강을 건강하게 하는 자정 작용을 한다. 침의 분비가 적으면 구취 원인물질의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냄새가 나게 된다.

수면 중에는 침의 분비가 뚝 떨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에서 쓰거나 단 내가 나는 이유다. 또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침이 마른다. 구취 가능성이 높아진다.

퇴계는 매일 도인법을 통해 침의 분비를 촉진시켰다. 도인법은 마음의 안정 훈련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강도도 낮아 신체기능이 원활해지고, 침의 분비도 자연스럽게 유도 된다. 입과 혀의 자극운동을 계속한 퇴계의 구강 상태는 아주 양호했을 것이다.
또 단전강화 등의 전신운동은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나 장의 열, 목 이물감 등의 구취 요인이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이로 볼 때 퇴계는 입냄새 없는 말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숨지기 1개월 전까지 제자들을 지도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