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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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말을 할 수가 없다. 강의 때 수시로 목을 축인다. 증상은 3년 쯤 됐다.”
50대 대학 강사의 하소연이다. 그는 어느 날 전화를 받는 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목의 후두가 딱 닿는 느낌을 받았다. 물로 목을 축인 뒤 가까스로 통화를 마쳤다.
이비인후과를 찾은 그는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일주일 정도 약을 복용한 뒤 중단했다. 한 움큼이나 되는 약을 몇 달 복용하기가 버거운 탓이었다. 또 며칠 지나니까 호전도 됐다.
그런데 이 같은 증상은 종종 나타났다. 다른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목을 촬영한 사진을 세심하게 살핀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 단지 예민한 성격인 듯하다. 물을 자주 마시면 목의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50대 대학 강사의 목 상태는 호전과 악화가 반복됐다. 강의를 10분만 하면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왔다. 갑자기 말할 때는 목 안쪽이 맞닿은 느낌으로 고통스러웠다.
그를 진찰했다. 위의 습담, 약한 비염이 있었다. 습담(濕痰)은 오랫동안 수습(水濕)이 지속돼 생긴 담증(痰證)이다. 투명한 가래, 가슴 답답함, 역겨움, 헛기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습담은 주로 식생활의 불규칙과 위가 냉해서 생성된다. 위장이 차면 음식물 소화 때 혹사가 불가피하고, 습열(濕熱)을 부른다.
사람의 활동과 비유할 수 있다. 마른 옷을 입은 사람과 젖은 옷을 입은 사람은 활동 때 에너지 소비량이 다르다. 젖은 옷을 입으면 마른 옷을 입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차가운 위는 음식물이 들어오면 따뜻한 위에 비해 과부하가 걸려 열이 발생한다. 증발 성향의 습은 습열로 이어진다. 현대의학의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한 증상이다.
그의 후두는 음식물의 산이 역류하면서 자극 받은 것이다. 그러나 질적 변화가 온 것은 아니었다. 이 경우 목이 아닌 소화기 질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식생활에서는 기름지고 튀긴 고량진미는 피하는 게 좋다. 처방은 태평혜민화제국방에서는 신출환, 산정환, 삼선환, 이진탕을 제시하고 있다.
비염은 코를 막히게 한다. 코가 막히면 위산 역류가 심해질 수 있다. 한 방송사에서 실험을 했다. 잠잘 때 코 고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산역류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염환자는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목소리와 관련해서 더 중요한 것은 위산 역류다. 필자의 진찰 경험상 비염환자의 약 70%는 위산역류를 보였다.
50대 대학 강사의 맥을 짚고, 목 벽과 코 안을 진찰했다. 생활 습관도 체크했다. 후두의 이상과 목 이물감, 위장의 관계를 확인한 뒤 위장 다스림 처방을 했다. 그는 습담과 비염에 의한 산의 역류, 후비루가 동시에 진행돼 매핵기 증상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목에 연연해 위산작용을 억제하는 제산제로 후두 중화 방법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소화기 질환을 다스리면 저절로 좋아진다. 이 남성은 약을 3개월 복용한 뒤 목 이물감과 쉰 목소리에서 벗어났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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