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속 백매와 입냄새, 오매와 목이물감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42>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6-16 10: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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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42>동의보감속 백매와 입냄새, 오매와 목이물감

“저 곳은 드넓은 매실나무 숲이다. 매실은 아주 시고 달다. 우리의 갈증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조조의 이야기다. 조조의 군사는 장수를 정벌하던 도중 식수가 떨어져 큰 고통을 겪었다. 병사들은 목마름에 더 이상 진격하지 못했다.

 

 이때 조조가 말채찍으로 앞의 들을 가리키며 ‘거대한 매실 밭’이라고 외친 것이다.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에 자극돼 침을 삼켰고,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
조조는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점을 착안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이다. 여기에서 매림지갈(梅林止渴)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거짓 이야기로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필자는 조조의 매실 발언에 갈증해소와 함께 두 가지 의미를 더해 풀이한다. 질병예방과 구취제거다.


먼저, 전염병 예방이다. 전쟁 중에는 부상이 잦다. 상처부위에는 세균이 침투한다.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 고대로 갈수록 싸우다 죽는 군사보다 각종 질병과 사고로 죽는 군사 비율이 높다. 천하를 도모하는 조조는 수많은 전투를 했다. 그는 손권의 오나라, 유비의 촉나라의 위협 못지않게 전염병을 포함한 질병억제에 대해 고민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의 매실발언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매실의 특징 중 하나가 항균작용이다. 대장균, 이질균, 장티푸스균, 비브리오균 등의 기를 꺾는다. 살균력이 있는 매실은 전통시대의 전쟁 때 유용하게 활용됐다. 전염병 확산 방지와 개인위생 강화 관점이다.

다음, 구취제거다. 전쟁은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개인이 위생을 챙길 여유가 없다. 위생 여건은 전쟁이 지속될수록 열악해진다. 스트레스도 극심해 입냄새 등 몸에서 악취가 날 가능성이 높다. 개인위생 불결은 자칫 소화불량, 변비, 설사, 과민성대장염 등 군사들의 건강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지휘관은 병사들의 위생에 대해 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전통시대에는 변변한 약이 없다. 자연의 약초나 약재를 활용해야 한다. 매실은 구취 제거를 비롯하여 다양한 약효가 있다. 조조는 다양한 약효에 주목했을 것이다. 매실의 종합건강약세트 기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실의 효능은 3000여 년 전 중국의 전설 속 인물인 염제 신농이 지었다는 신농본초경에도 백매(白梅)와 오매(烏梅)로 나뉘어 설명돼 있다. 백매는 매실을 소금에 절인 것이고, 오매는 덜 익은 열매를 매연으로 훈증시킨 것이다. 백매는 기침, 설사, 갈증해소에 좋다. 동의보감 외형편에는 백매에 대해 ‘치구치(治口臭) 상함지(常含之) 가이향구(可以香口)’로 표현했다. 입 냄새를 치료하고, 늘 머금고 있으면 입 안이 향기롭다는 뜻이다. 백매는 사과산, 레몬산 등의 좋은 향기가 풍부하다. 입에 물고 있으면 구취를 없애고, 염증도 완화시킨다. 또 입마름도 막아 구강 건강을 좋게 한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약재로 오매를 더 많이 활용한다. 오매는 면역 항균작용이 뛰어나며 기침, 해수, 설사, 갈증, 복통, 소화불량에 효과적이다. 또 꽃인 매화는 답답증과 목이물감을 제거하는 데 쓴다. 동의보감은 오매의 효능으로 염증제거, 구토치료, 갈증해소, 이질완화, 뼈 통증 해소, 해열, 술독 해소, 소화액 분비, 간 기능 강화 등을 들었다.

매실은 성질이 따뜻하고(煖)고, 신 맛(酸)이며, 독이 없다. 아연,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과 구연산, 사과산 등이 풍부하다. 호르몬 분비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그 결과 노화 예방, 피부 탄력증진, 성인병 예방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참 좋은 자연이 준 건강 선물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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