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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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웅은 우리나라 첫 의사이고, 첫 고객은 웅녀다. 하늘의 아들인 환웅은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왔다. 환웅의 첫 의료행위는 웅녀에게 한 마늘 처방이다. 환웅은 지독한 냄새에 숨어 있는 살균력, 정장력 등에 주목했다. 마늘의 의료적 효능을 최초로 알고, 활용한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민족의 뿌리가 게재돼 있다. 옛 기록을 인용한 웅녀 이야기다.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이 3천 명의 무리와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신권을 상징하는 세 개의 도장인 천부인(天符印)을 지닌 환웅은 백산(白山)에 신시(神市)를 베풀었다. 환웅은 삼백 예순 가지의 세상일을 주관하며 인간 세계를 교화했다.
이 무렵 곰과 범이 사람 되기를 빌었다. 환웅은 곰과 범에게 영험한 기운의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로 일백일을 버티면 사람이 될 수 있다.”
수행에 정진한 곰은 삼칠일(21일)만에 여자가 되었으나 중도 포기한 범은 꿈을 이루지 못했다. 환웅은 여인이 된 곰과 혼인했다. 환웅과 웅녀가 낳은 아들이 단군 왕검이다. 하늘과 지상의 맺음으로 태어난 인간이 단군인 것이다.
환웅은 치료 약재로 수많은 식물 중에서 쑥과 마늘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동굴이나 움집 생활을 하던 석기-청동기 시대인들의 열악한 상황에서 풀 수 있다. 동굴이나 움집, 풀집에는 해충과 비위생적 요소가 많다. 환웅은 쑥의 연기로 벌레 해충을 퇴치하고, 살균과 강정, 해독 기능이 있는 마늘로 몸을 보호하게 한 것이다.
마늘은 입냄새의 원인이다. 생마늘을 많이 먹은 뒤 말하면 독한 냄새가 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아예 입을 가리는 상대도 있다. 마늘은 양파, 고추, 겨자와 함께 구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사람에게는 약한 구취가 있다. 냄새는 생리적 현상이다. 대부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악취가 심하면 구취로 표현한다. 원인은 충치 등의 입안 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소화기 질환, 비염 등의 이비인후 질환 등 다양하다. 스트레스 세상인 요즘에는 매핵기도 많다. 마늘 냄새의 지독한 냄새도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구취로 분류될 정도로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웅은 마늘을 웅녀에게 복용시켰고, 여인이 된 그녀와 사랑의 키스를 했다. '의사' 환웅은 마늘의 백익일해(百益一害)에 주목했다.
강한 냄새가 부담스럽지만 마늘은 성기능 강화, 살균, 정장(整腸), 소화기능, 보온, 노화방지, 혈액순환촉진,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 특히 결핵균, 호열자균, 이질균, 임질균에 대한 살균효과가 뛰어나 전통의학에서는 활용도가 높았다.
현대의학이 분석한 영양소도 다양하다. 탄수화물 20%와 회분 13,4%외에도 단백질, 지방, 섬유질, 각종 비타민, 글루탐산, 칼슘 등이 포함돼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종기와 풍증, 냉증, 나쁜 기운을 없앤다. 위를 따뜻하게 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한다. 설사와 구토, 근육의 뒤틀림에 좋다. 해충을 죽이고 전염병을 막는다’고 기록했다.
중국의 신농본초경에서는 마늘을 상약으로 분류했다. 오랜 기간 복용해도 해가 없는 약재로 설명했다. 장기 복용해도 몸에 해가 없는 상약으로 분류했다.
마늘의 숨은 기능 중 하나가 성적 능력향상이다. 마늘에 함유된 단백질은 정자와 난자 생산을 촉진시킨다. 스코르디닌은 음경 해면제를 충만하게 한다. 정력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웅이 웅녀에게 마늘을 100일 동안 복용하게 한 것은 연인의 성적 매력과 출산력까지 염두에 둔 조치로도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대에는 사람이 귀했다. 자손 번성이 가장 큰 목표였다. 생산력이 강한 여인이 필요했다. 생산력 차원에서 마늘은 의미있는 식품이다.
하지만 환웅시대에도 마늘의 냄새로 인해 고민했을 것이다. 요리하는 과정에서 생마늘을 깨면 다량의 알리신을 섭취하게 된다. 독한 냄새가 나는 알리신은 알리나제와 산소의 만남으로 만들어진다. 마늘의 알라인인 휘발성 황을 포함한 단백질인 알리신으로 바뀐 결과 지독한 냄새가 난다.
환웅과 단군시대부터 이같은 냄새를 없애는 법을 연구했다. 지금의 구운 마늘 등 다양한 냄새제거 방법이 발달했다. 환웅이 최초 처방한 마늘은 요즘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02년에 마늘을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 환웅이 처음 처방하고 단군의 후손이 사랑하는 마늘. 남은 하나의 숙제는 냄새다. 생마늘을 먹어도 구취, 입냄새 부담이 없다면 마늘은 완전식품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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