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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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향당편에 공자의 식습관이 나온다. 구취 위생의 눈으로 보면 음식의 부패를 걱정하고, 입냄새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자의 식습관은 크게 10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품질 좋은 쌀로 지은 밥을 선호했다. 둘째, 생고기는 가늘게 썬 것을 좋아했다. 셋째, 쉰밥과 상한 생선, 고기는 버렸다. 넷째, 신선도가 떨어지는 음식이나 제철 아닌 과일도 피했다.
다섯째, 고기반찬이 있어도 포식하지 않았다. 여섯째 정갈한 음식을 즐겼다. 일곱째, 술은 사양하지 않았으나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여덟째, 생강은 언제나 끊이지 않았다. 다만 많이 들지는 않았다. 아홉째, 나라에서 내린 고기는 하루, 다른 제사 고기는 3일이 넘으면 들지 않았다. 열 번째, 식사 때는 말을 아끼고 삼갔다.
食不厭精 膾不厭細(식불염정 회불염세)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色惡 不食 臭惡 不食 失飪 不食(식의이애 어뇌이육패 불식 색오 불식 취오 불식 실임 불식) 不時 不食 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불시 불식 할부정 불식 부득기장 불식)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육수다 불사승식기 수주무량 불급란) 沽酒市脯不食 不撤薑食 不多食(고주시포불식 불철강식 불다식) 祭於公 不宿肉 祭肉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食不語 寢不言(제어공 불숙육 제육불출삼일 출삼일 부실지의 식불어 침불언) 雖疏食菜羹 瓜祭 必齊如也(수소식채갱 과제 필제여야)
공자의 철저한 위생 관념을 알 수 있는 글이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고, 건강을 잃게 된다. 냉장보관 시설이 없던 공자시대에는 음식이 쉽게 상했다. 부패한 음식을 피하려는 공자의 노력이 향당편에 소개돼 있는 것이다. 이는 당시인들에게 지키도록 한 권장사항이기도 했다.
구취를 전문으로 보는 필자는 위 글에서 특히 생강에 주목한다. 공자가 생강을 늘 달고 산 이유를 항균, 살균작용에서 찾고 싶다. 생강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장내 이상발효를 억제하고 가스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또 강한 살균작용이 있다. 수산물인 활어회를 먹을 때 생강을 곁들이면 식중독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생강은 소화를 촉진시키면서도 항균작용을 해 부패를 막는 효과가 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고 필연적으로 입에서 악취가 나게 된다. 소화기나 호흡기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가 입으로 나오게 된다.
동의보감에 생강의 효능이 기록돼 있다. 오장 (五臟)에 작용하고 불필요한 담(痰)을 없애는 효능으로 ‘구토, 멀미, 딸꾹질, 가쁜 숨, 기침, 가래,반위(反胃)-위암’ 등의 치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질병들은 입 냄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화할 때 구취는 큰 불편함이다. 공자는 당시에 강의를 많이 하고, 사람을 많이 만난 최고의 스타다. 대인관계에서 입 냄새에 극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공자는 생강으로 입냄새를 막으려고 한 것이다.
이 해석은 필자 이전에 이미 조선 12대 왕인 인종이 했다. 인종은 세자시절에 동궁의 관원들에게 생강을 선물하며 말했다.
"논어에서 공자의 섭생 기록을 보니, 생강을 끊이지 않고 먹었다. 이는 배부름이 목적이 아니다. 정신을 강하게 하고, 구취(口臭)를 제거하기 위해 복용한 것이다.“<중종 39년 5월 15일>
공자는 구취, 입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생강을 활용한 것이다. 또 인종이 공자의 입냄새 해소법을 이해한 만큼 조선왕실에서도 생강이 구취 제거 용도로 활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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