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과 하이힐 여성의 섹시미 대결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6-02-04 10:01:43

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26> 전족과 하이힐 여성의 섹시미 대결


“작고 여위어 형체가 거의 없다. 볼수록 가련하다. 이는 낮에 쓰이는 것이다. 부드럽고 뼈가 없는 듯하다. 만지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다. 이는 밤에 쓰이는 것이다.” 
 
명나라 말과 청나라 초기 사람인 리유는 입옹우집에서 전족의 용도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낮의 움직임이고, 밤에는 성 생활의 윤활유로 보았다.  

몸을 상품으로 보면 인간성이 상처를 받게 된다. 여성 인권 유린의 대표적 사례가 전족이다. 중국에서 어린 여자의 발을 헝겊으로 묶어 인위적으로 작게 한 것이 전족이다. 몸에 비해 기형적으로 작은 발은 서기, 걷기를 모두 불안정하게 만든다. 남성들은 이 모습에서 성적인 매력을 찾았다. 
 
전족의 기원은 10세기 후당 시대로 추측된다. 송나라 장방기의 저서 묵장만록에 의하면 전족은 남당의 후주 이욱의 궁중에서 시작됐다. 이욱의 빈 중에 춤을 잘 추는 요낭(窅娘)이 있었다. 그녀는 황금 연꽃 위에서 춤을 추기 위해 천으로 발을 조각달 형상으로 얽었다. 이욱은 나풀거리듯 춤추는 요낭의 자태에 취해 비단으로 감싼 발이 곱게 삐져나온 게 마치 달과 같다”고 읊었다.  

전족의 다른 이름은 황금 연꽃인 금련(金蓮)이다. 요낭이 작은 발로 황금 연꽃에서 춤을 춘 데서 연유한다. 요낭의 전족이 아름답다는 평판을 받자 궁중은 물론이고 상류층 여성들이 흉내 냈다. 화북 지방에서 시작된 전족은 1000여 년에 걸쳐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전족은 호색한에게 성적 쾌감을 증대하는 방편이었다. 변형된 발을 지닌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삼았다. 많은 문인은 여성의 전족을 찬미하는 시를 지었다. 이즈러진 사회 분위기속에 여성은 아름다움의 잘못된 이름으로 전족을 감내해야 했다. 

 
송나라의 문인 소동파는 전족 여인을 성적인 대상으로서 묘사했다.

‘두 발로 서고자 하지만 넘어지네. 가늘고 고와 서기가 어려울 것 같네. 손바닥 위에서나 보아야겠네.’  

 

지금의 시각으로는 심각한 인격모독의 글이다. 전족이 일반화된 명나라에서는 인형을 취급하는 듯이 관능미를 묘사했다. 왕수운은 ‘가는 허리 아장걸음, 비단 양말 먼지 인다’고 말했고, 장옥진은 ‘온 몸의 미는 치마 아래의 두발에 있네’라고 했다. 소홍화는 ‘구름 같은 쪽 머리, 발은 세 치도 되지 않네. 먼 산 보며 꼿꼿하게 선 모습은 구름 속의 여인일세’라며 작고 섬세한 전족을 으뜸으로 치켜세웠다.
 
방순은 향련품조에서 전족을 상품으로 품평했다. 세 가지 귀한 전족으로 통통함, 부드러움, 갸름함으로 보았다. 전족의 두 가지 다행스러움으로 얼굴이 예쁘지 않은 여자의 발이 작은 것과 기생의 작은 발을 들었다. 얼굴로는 외면 받지만 전족으로 환영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아름다운 전족을 위한 4가지 금기사항을 설명했다.

첫째, 걸으면서 발가락을 세우지 않는다. 둘째, 서 있을 때 발꿈치를 세우지 않는다. 셋째, 앉았을 때 치마로 발을 가리지 않는다. 넷째, 누워서 발을 떨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친친 동여맨 발의 뼈는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변형이 온다. 정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발은 물론이고 허리와 골반의 왜곡을 부른다.
 
청나라는 전족이 미의 기준이 되는 심각성을 우려했다. 만주족도 전족을 하게 되자 순치제 때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대의 물결에 휩싸여 강희제 때는 금지령을 철회했다. 청나라 말엽 서태후에 의해 금지된 전족은 1912년 중화민국를 거쳐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에야 사라졌다.
 
전족은 옛 기록에만 있지만 여성의 발 고통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여성이 즐겨 신는 하이 힐이다. 굽이 너무 높은 하이 힐을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의 변형, 발꿈치 통증이 올 수 있다. 발목 염좌, 종아리 통증은 물론 무릎이나 허리 통증 위험도 있다. 
 
아름다움 추구는 본능이다. 그러나 신체를 학대하여 얻는 아름다움은 몸과 마음의 상처로 올 수 있다. 1000 년 내의 최악의 신체학대인 전족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성을 다시 생각한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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