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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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여성 구취와 임신
입 냄새를 치료하면 임신이 된다? 이 같은 가설은 성립하기 어렵다. 임신까지는 여성의 배란, 난자와 정자의 수정, 자궁 착상 등 체계적인 단계를 거친다.
여러 과정에서 한 가지만 이상 있어도 불임이 될 수 있다. 남자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여자에게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부부 모두 지극히 정상임에도 착상에 계속 실패할 수도 있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기에 입 냄새와 임신의 연결은 무리다.
오히려 임신 하면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분비 변화가 온다. 입덧도 있다. 숙면이 어렵고, 비타민 섭취가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신체 변화는 구강질환이나 위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입냄새를 나게 할 수 있고, 구취를 더 심하게 할 수도 있다. 구취와 임신의 상관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구취 치료로 임신한 사례도 있다.
2014년 봄이다. 재일동포 여성 사업가가 입마름과 구취를 상담했다. 42세인 그녀는 날씬한 몸매에 이지적인 얼굴이다.
호감형 미인은 구취로 좋은 이미지가 다소 흐려짐을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자녀가 없었다. 10년 전 유산 이후 생리불순과 불임이 이어졌다. 아이를 원하는 그녀에게 여담으로 말했다. “입냄새, 입마름이 치료되면 임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단 몸이 차가워 임신되지 않을 때입니다.”
그녀의 구취는 위가 찬 게 원인이었다. 위의 찬 기운이 자궁에 영향을 미쳤고, 자궁 냉증과 생리불순 증상으로 나타났다. 위와 장의 온도는 체온보다 높다. 따뜻해야 위 세포 활성도가 높아진다. 위가 따뜻하면 음식이 빨리 소화된다. 위가 차가우면 소화가 느리다. 음식이 위에서 오래 머물수록 부패 가능성 높아진다. 위의 염증과 습한 기운과 열로 인한 수분대사가 어렵고 독소가 많은 습열(濕熱)을 부른다. 위의 온도가 낮으면 음식 부패와 위벽의 담(痰)도 형성된다, 담은 기혈(氣血) 순환을 방해해 위의 온도를 더 낮추게 된다.
그녀의 치료 원리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위를 보호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온경탕과 영신환을 처방했다.
3개월 후 일본에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구취와 입마름이 많이 가셨다”고 했다. 또 귀띔을 한다. “제가 먹는 약이 모든 구취 환자에게 적용 되는가요. 일본에는 입냄새 나는 사람이 많은 데 전문 의사를 찾기 힘듭니다. 일본인을 상대로 사업을 하면 좋겠어요.”
2개월 후 그녀의 들뜬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원장님. 저, 임신했어요. 축하해주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위가 따뜻해지자 자궁이 제 온도를 찾았고, 불순이던 생리도 리듬을 회복한 것이다. 몸의 모든 기운이 정상이 되자 임신도 한 것이다. 그녀의 감사의 인사에 내 마음의 온도도 올라갔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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