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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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 박사 김대복 |
<109> 구취 정보 제공과 입냄새 상업주의
의학 칼럼은 독일까, 약일까. 정보를 제공하는 칼럼은 약이 된다. 고객에게 질병의 경각심을 심고, 예방법과 바른 치료법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반면 병원 홍보를 위한 글은 큰 효용이 없다. 정보는 빈약하고, 유혹하는 홍보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정보 글과 홍보 글은 내용을 읽으면 쉽게 알 수 있다. 의학상식과 정보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하게 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다. 이에 비해 단순한 의학상식을 간단히 적은 뒤 특정의사나 특정병원을 강조하는 글은 홍보성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정보와 홍보의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다. 현대 의료 시장에서 둘의 출발점은 하나였다. 의료 시장은 의료 상식의 대중화와 상업 자본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근대의 개인위생 계몽은 신문잡지 기사와 신문잡지 광고로 진행됐다. 미국의 구강청결제인 린스테린은 1914년에 색다른 광고를 했다. 그동안 입냄새를 의미하던 나쁜 냄새(Bad breth) 대신 구취(halitosis) 단어를 조어했다. 나쁜 냄새는 입에서 나고, 심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용인되던 분위기였다.
구취는 온 몸이 진원지가 될 수 있는 큰 의미다. 또 위생관리를 하지 않거나 못하면 비문명인 관념을 은연중에 심어졌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은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 구강 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제품을 구입했다.
우리의 출발점도 다르지 않다. 일제 강점기의 신문 잡지에 위생 계몽, 의학상식 제공 기사와 광고가 병행 됐다. 신문의 건강증진 계몽기사 게재 앞뒤에 제약사의 제약 광고가 이어졌다. 그 결과 개인위생이 좋아지는 한편 의약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구취의 사례를 본다. 1918년 9월의 잡지 '여자계‘에 구강건강 계몽 기사가 실렸다.
‘구중을 청결하게 하지 않으면 악균이 많이 생식하야 그로 말미암아 식물의 나머지가 발효부패하야 구중에서 악취를 발하는 것이외다. 발효하는 것은 발효소로 말미암음인데, 이로 발효소와 부패 악균이 음식물과 합쳐져 위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글은 지금 의학으로 봐도 정확하게 구강 위생의 맥을 짚었다. 이 같은 정보 제공 글과 함께 광고 문구도 뒤를 이어 제약판매의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동아일보의 1929년 4월2일 구강청결제 광고 문구를 본다.
‘구중 위장 내 살균제 가오루는 건강하신 제위의 호신 약으로 조제 하였사오니 음식 후, 외출 시 등에는 필히 본제의 2,3립을 구중에 물어 입으로 들어오는 병균이 침입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의료상식과 의학지식은 의료광고와 한 배를 탔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의 잡지와 신문의 광고 비중은 의약품과 위생용품이 크게 높았다. 의료 상업주의와 자본 상업주의 언론에서의 만남은 오늘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또 불가피한 요소가 있다. 정보와 홍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필자는 정보글과 홍보글의 차이를 독자의 시각으로 본다. 글에서 좋은 내용을 얻었으면 정보이고, 소득이 없고 의사의 자랑만 읽었으면 홍보글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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