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스트레스 입냄새, 조조의 구취 제거제 선물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55>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8-01 09: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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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55> 제갈량 스트레스 입냄새, 조조의 구취 제거제 


제갈량은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정치가다. 유비를 도와 손권, 조조와 중국의 패권을 다툰 인물이다. 명성이 높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유비가 삼고초려(三顧草廬) 한 고사는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제갈량은 만년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전쟁의 시기에 태어난 그는 자주 전선에 가고, 수시로 전략을 수립해야 했다. 그런 탓인지 그는 구취로 고생한 듯하다. 제갈량이 입냄새로 고민했을 개연성을 소금과 정향에서 찾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생존의 필수요소는 ‘빛과 소금’이다. 이 용어는 원래 기독교에서 사용됐는데 요즘에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기독교에서 빛은 예수님을 모델로 한 모범적인 삶이고, 소금은 자기희생적 사회적 삶이다. 빛과 소금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생존 요소로 된 것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빛을 보지 않으면, 태양이 떠오르지 않으면 인간은 현실적으로 살 수 없다. 소금을 먹지 못해도 살 수 없다. 소금을 구황염(救荒鹽)이라고 부른 이유다. 통치자는 백성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했다. 동양에서 빛(光)으로 표현되는 임금은 백성에게 안정적 소금공급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나라에서 관리하는 생필품으로 묶었다. 또 흉년이 들어 기아에 허덕이던 백성을 구휼할 때 곡식과 함께 소금도 내렸다. 염분이 부족해도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정자는 소금 확보에 정권의 사활을 걸었다.


삼면이 바다로 개펄이 잘 발달된 우리나라는 소금 구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그러나 내륙의 나라는 그렇지 않다. 중국 삼국시대의 촉한은 바다를 볼 수 없는 나라였다. 이 나라를 다스리는 재상 제갈량의 고민 중 하나는 소금 확보였다. 적대국인 손권의 오나라에서 수입할 수 없는 처지였다. 제갈량은 사천성의 성도 등에서 소금 우물을 개발했다. 소금돌인 암염이 지하수를 만나 녹은 우물물을 찾아내 소금을 만들었다.


나라 곳곳에 구멍을 뚫은 결과 소금을 자급자족할 수 있었다. 이는 군사력 증강과 백성의 건강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군사들은 오랜 행군과 전쟁을 한다. 땀을 다량으로 흘려 탈수 증세가 올 수도 있다. 또는 현기증이나 무기력으로 전투력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다. 이때 염분을 공급하면 신체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또 소금은 구강 건강을 개선 한다. 염분이 결핍되면 소화액 분비가 준다. 소화액 감소는 위의 열이 쌓이는 원인이 된다. 위장 질환 또는 불완전한 소화로 인한 화(火)가 상승해 호흡기에서 냄새가 날 수가 있다. 소화액 분비가 적어지면 식욕감퇴, 침의 감소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구강 환경이 나빠져 구취 유발 요인이 된다. 이 경우 소금으로 치약을 대신해 일정부분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다. 소금우물의 개발은 전투력 향상과 백성의 건강을 크게 증진함은 물론 군사들의 입냄새 제거에도 기여를 한다. 구취 개선에 도움 되는 소금은 입냄새를 제거하는 익지인 등을 달일 때도 활용된다.

소금이 구취제거의 간접 매개체라면 계설향(鷄舌香)은 직접적으로 입냄새를 없앤다. 제갈량은 계설향을 적장인 조조로부터 선물 받는다. 제갈량은 조조로 부터 편지 한 통과 함께 5근의 계설향을 받았다. 향이 강하고 살균력이 있는 계설향은 정향(丁香)이라고 하는 한약재다. 계설향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구취가 중화된다. 조조가 계설향을 선물한 것은 편지에 쓴 대로 제갈량을 향한 작은 정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제갈량의 입냄새를 조롱하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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