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과 왕의 구취, 황련과 입냄새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121>]
이형구 기자 eco@ecomedia.co.kr | 2017-11-30 09:51:49

WHY 입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한의학 박사인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한의학 박사 김대복 

<121> 대장금과 왕의 구취, 황련과 입냄새

조선의 중종은 의녀 장금을 무척 아꼈다. 천민 신분의 의녀인 장금을 두루 감쌌다. 의녀는 남자 의관의 보조원이다. 의술이 뛰어난 그녀는 장금에서 대장금이 된다. 중종은 그녀를 여의(女醫)로 승격시켰다.

 

이는 임금을 치료하는 주치의 개념이다. 중종의 주치의는 하종해, 박세거, 홍침 등 남자 의관이다. 대장금은 팀장인 박세거 등과 함께 주치의로 왕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 것이다. 신분제와 남녀차별이 공고한 당시 사화에서는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만큼 대장금의 의술이 월등했음을 알 수 있다.

대장금은 조선왕조실록에 10차례 등장한다. 모두 왕과 왕족의 건강과 관련된 내용이다. 중종 10년에 훗날 인종이 되는 왕자가 태어날 때 호산하여 공을 세운 기록이 시작이다. 중종 15년에는 어의 하종해와 함께 탄핵되지만 임금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중종 17년에는 대비의 치료를 잘해 포상 받고, 중종 19년에는 대장금이 된다.


실록에는 ‘의녀 대장금의 의술이 무리 중에서 뛰어나 내전에 출입하며 간병 한다’고 기록돼 있다. 중종 28년에는 병에서 회복된 왕으로부터 역시 포상을 받았다. 중종 39년 1월 29일에는 만성호흡기질환으로 기침을 하는 왕의 해수증(咳嗽症) 처방약을 다른 의원들과 상의했다. 임금의 증세는 열흘 만에 호전돼 대장금은 상을 받는다.

그러나 57세가 된 중종은 체력저하와 질병에 시달렸다. 10월이 되자 병세가 악화된다. 대장금은 어의와 대신들에게 임금의 증세와 탕약을 보고한다.

 

“상께서 삼경(三更)에 잠이 드셨고, 오경에 또 잠깐 잠이 드셨습니다. 소변은 잠시 통했으나 대변이 불통한 지가 이미 3일이나 되었습니다.” <중종 39년 10월 25일>

 

 “지난밤에 오령산을 두 번 복용하시고 삼경에 잠이 드셨습니다. 소변은 잠깐 통했으나 대변은 통하지 않아 오늘 아침 처음으로 밀정(蜜釘)을 썼습니다.” <중종 39년 10월 26일> “하기가 비로소 통하여 매우 기분이 좋아 하셨습니다.”<중종 39년 10월 29일>

중종은 주치의 대장금의 치료를 받다가 보름 후에 승하한다. 임금의 사인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노환과 등창, 가래천식이 일반적인 가운데 희귀질환 베체트병도 거론된다. 중종은 입이 허는 궤양과 구내염, 안질, 피부 염증도 앓았다. 이는 현대의 희귀병인 베체트병과 유사하다. 이 질환이 악화되면 위장관, 심혈관계도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해수증, 베체트 병 등 질병의 이름을 떠나 이 같은 증세는 구취 유발 가능성이 있다. 중종은 승하하기 전에 위열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임금은 승하 2주일 전에 심열로 인해 황련(黃連)을 첨가한 삼소음(參蘇飮)을 처방 받았다. 다음날에는 죽엽(竹葉), 건갈(乾葛), 승마(升麻), 황련(黃連)을 소시호탕(小柴胡湯)에 첨가하여 두 번 복용했다, 왕의 양손의 맥이 흐리고, 입마름, 혀의 갈라짐, 발열, 수족 번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입마름과 신진대사 부조화로 구취가 날 가능성이 높다. 임금에게 쓴 약재인 황련의 효능 중 하나가 입냄새 억제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찬 황련은 치열(治熱) 사열(瀉熱) 청열(淸熱) 설하제(泄下劑)로 쓰인다. 구취와 관련해서는 항염, 살균 작용, 위산분비 억제 기능이 강하다. 위와 장 그리고 기관지에 두루 적용돼 점막을 염증으로부터 보호하고, 조직세포 생성을 촉진한다.

 

위와 장의 염증으로 인한 냄새를 제거를 기대할 수 있다. 세균성 질환도 억제하고 구내염에도 유효하다. 또한 소화촉진, 흉중답답, 헛배부름, 신경과민 등 소화불량과 스트레스로 인한 구취 발생 여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황련을 활용한 처방에는 소함흉탕, 반하사심탕 등이 있다.  
 
<글쓴이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가 있다.​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CO피플]

[친환경 기술/제품]

삼성안전환경
많이본 기사
KOWPIC
두배
포스코건설
논산시
종이없는벽지
한국시멘트협회
안성

[전시/행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