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구취, 초콜릿 입냄새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83>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11-10 09: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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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 김대복 한의학박사

<83>빼빼로데이 구취, 초콜릿 입냄새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다. 흔히 가까운 사람끼리 초콜릿이 색칠된 날씬한 모양의 과자를 주고 받는다. 숫자 ‘1’은 길쭉하고 날씬하다. 11월 11일은 날씬한 숫자 ‘1’이 몇 번 겹친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학생들에게는 꿈속의 이상형이 아닐 수 있다. 여학생들의 바람을 한 업체가 마케팅에 활용했다.


1983년 한 제과회사가 초코 빼빼로를 출시했다. 빼빼한 몸을 바라는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여학생들은 서로 선물을 하며 ‘날씬해져’라는 덕담을 했다. 인기를 끈 이 제품은 스토리가 더해졌다. 최고의 몸매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먹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부 학생 문화를 한 신문이 보도했다. 과자 제조사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했고, 학생들의 빼빼로데이 문화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특정회사의 상술이라는 비판도 거셌다. 열랑 높은 과자는 날씬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농업인의 날이 묻힌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농업은 흙에서 시작된다. 흙을 뜻하는 토(土)를 분석하면 십일(十一)이 나온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006년에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그런데 빼빼로데이에 연인들이 주고받는 과자선물은 구취 관점에서도 긍정과는 거리가 있다. 당도가 높은 초콜릿은 충치를 유발할 수 있고, 구강도 건조시킨다. 입마름과 치아질환은 구취의 주요한 원인이다.


당분은 입냄새를 풍기는 황화합물을 생성하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입안에서 박테리아가 증식되면 치아와 잇몸 주위에 프라그를 축적되게 한다. 프라그는 충치와 각종 잇몸질환을 일으킨다. 입냄새는 더욱 악화된다. 다만 다크 초콜릿은 구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분유나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다크 초콜릿에는 폴리페놀, 불소, 카페인 등이 항생제 역할을 해 치아질환 예방이나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매스 함량이 35% 이상이다.


초콜릿은 입을 마르게 한다. 구강 건조 식품은 구취의 원인인 황화합물 생성을 유발한다. 연인과의 아름다운 만남의 설렘에는 약간의 긴장도 동반된다. 긴장하면 입의 침이 마른다. 연인들은 달콤한 기념일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맥주나 포도주, 소주를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알콜도 입을 마르게 한다. 또 담배도 입마름을 재촉한다. 초콜릿 과자를 먹고, 술을 마시고, 흡연을 한 뒤 키스를 하면 자칫 구취로 당황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술 한두 잔이나 초코릿 몇 개로 아름다운 키스를 망칠 정도의 구취는 나지 않는다. 걱정이 되면 이를 잘 닦고, 수시로 물을 마시며 대화하면 된다. 다만 계속 불쾌한 악취를 풍길 때는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오장육부의 전신 차원에서 접근한다. 각 기관의 기능저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 위, 간, 폐, 신장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 해당 기관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로 인해 습담, 화, 열 등이 쌓여 호흡 때 입으로 냄새가 풍긴다. 해소책은 각 기관의 기능과 구취 관계를 정확히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다. 구취 탕약과 약침 등으로 치료하면 대개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에 크게 호전된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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