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특집]리더십 발휘…물선진국 도약발판

한국인 물문제 인식 등 일부 부정적 시각…안내요원-교통 불만 목소리도
박영복 pyoungbok@hanmail.net | 2015-05-08 09:39:18

외신 기자들 “자료-행사 정보 늦게 배포 불편”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이번 세계물포럼을 통해 많은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물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에 머물러있는 한국 물산업이 이번 계기로 역할이 증대되고 해외시장 개척에 큰 교두보가 확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물포럼 개최 기간 중 대구 EXCO 1층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개막일부터 외신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는 이번 세계물포럼에 사전 등록한 외신기자만 41개국 총 146명이라고 집계했다. 전시회장에는 각국 정부 부처, 대표 물 기업 등 39개 국가에서 300개 기관이 참가해 910여개 부스를 설치해 운영했다.

 
세계물포럼 전시 중 대구광역시 전시 부스는 방송기자들의 단골 촬영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또한 계명문화대 학생 10여명이 한복을 곱게 입고 내방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 해외 내방객들에게 눈길을 끌었다. 패션센터 2층에 마련된 휴식처도 참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물포럼 때문에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이 행사장을 떠나서는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안내요원과 불편한 교통수단, 영어를 제외하면 의사소통이 거의 안되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불편함은 행사장내 ‘행사 정보·영문자료 부족’으로 외신기자들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각종 자료나 행사 정보가 늦게 배포돼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외신 기자는 “국제대회에 걸맞지 않게 미숙한 점이 많다”며 “행사에 대한 정보와 영문 자료가 부족해 행사 스케줄이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 관람객이 없는 한산한 전시회장의 모습


외국인사들, 한국 시민들 ‘물에 대해 너무 무관심’
이번 행사엔 날마다 어떤 이슈들이 나오는 반면 이 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세션에 일반인들이 참여하거나 구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일반 시민들에게는 이번 세계물포럼이 자기들만의 행사로 느껴졌다고 한다.


△ 미니정수기 만들기 체험중인 학생이 신기해하는 모습
개최지인 대구시민들은 이번 물포럼에 대해 ‘대구에서 세계물포럼이 열리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12일에는 특히 세계물포럼이 개막 당일로 행사 진행이 우선이라는 명분아래 시민들의 관람 및 출입통제에 대해 한 외신기자는 “해외에서도 행사가 있을때 시민들을 통제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다”면서 “상식적인 선을 벗어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13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지만 공개된 전시 부스에는 초·중고 학생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가는 정도였다.


반면 해외 물관련 인사들은 한국 국민들이 물 부족을 모르고 있는 상황 같다고 전했다. 상황인즉, 폐막을 하루 앞둔 16일 행사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EXCO)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해외 참가자 외에 일반인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물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으로 표현했다.


한 외신 기자는 “아동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는 물 부족 국가에서 어린이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길거리를 걸어 물을 길어오는 체험부스를 마련했지만,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직후 영국의 가디언紙는 “세계물포럼은 민영화를 위해 박람회(trade show) 이상의 무엇인가가 실제적으로 필요하다”며 인도네시아의 물문제를 적극 보도했다.


고생한 유치위원은 조직위에서 빠져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해외 정상들이 참여한 개막식에 퍼포먼스 자격루가 넘어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해 민망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작 대구시는 이런 퍼포먼스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억울해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시민은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면 참여객들도 많고, 세계물포럼 위상도 더 높아지지 않았겠느냐”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아울러 물포럼 기간 동안 정부 산하 기관들이 세계 각 국가의 환경부처나, 물관련 부처 또는 다국적 국가와의 물관련 양해각서(MOU)를 맺고 향후 상호간의 발전적인 의지를 다룬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양해각서(MOU)는 상호간의 강제성이 아니기 때문에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세계물포럼에서 양해각서(MOU)를 너무 남발한 것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지적도 있었다.


한편 세계물포럼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우리나라에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한 주요 인사들이 정작 본 행사에는 초대를 받지 못하거나 준비위에서 조직위로 바뀌면서 한마디 언급도 없이 조직위에서 제외된 사항에 대해 행사의 미숙함이 지적됐다.


물관련 국제행사나 축제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물산업의 진흥은 해외시장 개척에 있음을 직시하고 정부의 물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재정적 지원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환경미디어 박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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