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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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동의보감의 향유와 입냄새, 향여와 구취
구취 처방 약재 중 하나가 향유(香薷)다. 꽃이 필 때 말린 전초를 약재로 쓴다. 채소로 먹을 수 있어 향여(香茹)로 불리고 민간에서는 노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 오행의 금(金)과 수(水)에 속하기에 약 기운이 위로도 가고 아래로도 간다. 이 약은 불기운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고, 오래 묵은 게 약효가 뛰어나다.
매운 맛이고, 독이 없다. 기가 허한 사람에게는 많이 쓰지 못한다. 위기(胃氣)를 덥히고, 번열(煩熱)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토사곽란, 더위 먹은 것과 습증을 없앤다. 이뇨, 해열, 발한, 지혈 효과도 있다. 위염, 각기, 수종, 빈혈을 다스리는 데 사용한다.
고종 때 황필수는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 ‘향유미신치상서(香薷味辛治傷署) 곽란변삽종번거(霍亂便澁腫煩去)로 표현했다. 맛이 맵고, 폭서로 지친 심신, 곽란증, 부종, 답답증, 변비를 다스린다는 뜻이다.
북한의 동의학 사전에서도 향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향유는 노야기 꽃이 핀 여름과 가을의 전초를 그늘에 말린 것이다. 이뇨, 발한, 해열, 위액분비촉진, 지혈, 이담 작용 등이 있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복용한다.’
구취와 관련해 동의보감에서는 ‘입냄새 치료 효과가 대단히 빠르다. 정향(丁香)보다 낫다. 달여서 즙을 내 마시거나 양치하면 좋다’고 했다. 승심집방에서는 구취 제거법으로 향유 즙으로 입을 가시도록 했다.
향유차는 물에 넣고 백색심(白色心)이 없어질 때 끓인다. 따뜻할 때 또는 식힌 뒤 음용하거나 가글한다. 구취에 좋은 다른 약재를 넣어 끓이기도 한다. 줄기는 버리고 생강즙으로 볶아서도 쓴다.
향유차의 음용은 용도에 따라 온도를 차이 나게 한다. 구취제거 용도는 일반적으로 따뜻하거나 미지근거린 차를 이용한다. 따뜻한 차는 무더위로 인한 구토와 설사 복통 때 알맞고, 시원한 차는 해열과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
향유는 구취와 함께 다양한 증상 치료로 처방된다. 토하고 설사할 때는 끓인 즙이나 날것을 먹고, 혀의 염증성 궤양에는 차로 음용하거나 양치를 한다. 위를 덥혀주는 성질을 이용해 찬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도 처방하고, 토사곽란에는 진한차로 다스린다. 명치의 이상으로 생긴 질환에는 시향산으로 회복을 꾀하고, 갈증이 지속되면 가감유령탕을 쓴다. 이밖에도 향유가 포함된 향유산, 향유탕, 황련향유산 등의 응용처방으로 여러 증상을 치료한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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