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곤 환경·인포럼 공동대표, 50여년간 이어진 환경인의 삶과 사명

우리 기술 매치메이킹, 해외진출 밑거름 되겠다
박원정 기자 | awayon@naver.com | 입력 2015-02-06 0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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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 포럼’의 공동대표와 학교법인 중동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심재곤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환경인’이다.

 

◆‘환경’이란 말을 빼면 공직생활도 없다?
심재곤 환경·인 포럼의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환경 정책 발전의 산파역을 해왔다. 1980년대 우리나라 현장의 환경 현실이 소용돌이치는 와중에 정도(正道)의 입장에서 늘 중심을 지켰다고 한다. 심 대표가 여러 공직을 거친 후에 지금도 환경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갇혀 살아가고 있는 것도 다 그 때문일 게다.


심 공동대표는 “경제기획원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환경청, 환경처, 환경부로 바뀔 때까지 환경정책개발의 중심에서 일을 했다”라며 “환경청 재직 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이 시대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그에게는 오히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기회를 찬스로 살려 각종 환경정책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또 심 대표는 “환경·인포럼을 2009년에 창설하여 만 5년이 되어간다. 전직 환경부 고위 인사들과 교수, 전문가 등이 중심이 돼서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그냥 썩일 수 없어 포럼을 결성했다. 환경에 대한 고급기술과 정보 등을 정부, 기업들과 공유하고 업그레이드 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환경·인 포럼의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심 대표는 굵직한 환경사건이 터질 때 늘 현장에 있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1년의 낙동강 페놀사태를 겪으며, 우리나라의 환경과 경제도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심 대표는 “정부가 88올림픽을 친환경적인 대회로 치르면서 강력한 대기오염 단속이 펼쳐졌고, 자동차에 매연 저감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현대자동차 등의 수출 길도 열려 현재와 같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환경청은 정유회사로 하여금 탈유황 설비를 갖추도록 하여, 이때부터 저유황유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낙동강 페놀사태는 역설적이게도 산업화에 따른 성장제일의 정책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단다. 당시 대기업 공장에서 페놀원액이 유출, 정수장으로 유입되면서 악취와 함께 구토 등을 유발했던 이 사건은 최악의 환경오염으로 남게 됐다. 

 

심 대표는 “정수장의 물이 크롤페놀로 변하면서 발암물질이라고 악소문까지 퍼졌다. 임산부들이 유산 및 기형아 출산을 우려해 낙태를 하는 사태로 번졌다”며 “이 사건 이후 6개 지방환경청의 조직이 강화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세계도 놀란 ‘쓰레기종량제’ 도입
심 대표는 환경보전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환경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정부 정책도 국민에게 잘 알리고 정책 세일즈를 해야 거부반응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공직생활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정책으로 쓰레기종량제 도입을 꼽았다. 그런데 쓰레기종량제 도입이 처음부터 국민적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었고, 특히 시민사회단체 등은 엄청난 반대를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는 “1993년부터 쓰레기종량제 도입을 준비했고 1994년엔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이 정책이 대성공을 거두게 된 데에는 국가정책 사상 처음으로 민간단체(NGO)에 쓰레기종량제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작업을 맡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민간단체에 평가에 소요되는 예산으로 4억 원을 배정했는데, 나중에 7개 시민단체협의회가 주축이 돼 ‘쓰시모(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모임)’가 생길 정도로 이 정책을 전폭적으로 믿고 호응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후 시민단체 등이 먼저 나서서 캠페인을 벌이며 대국민 홍보의 첨병역할을 해줬고, 정부 또한 사상 최초로 상업방송에 정부정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1995년부터 환경처가 환경부로 승격하는 경사와 함께 쓰레기종량제가 전국으로 확대 실시됐고, 이런 일사불란한 정책 실행을 보고 세계가 놀랐다고 한다. 이 정책을 입안, 도입을 진두지휘했던 심 대표는 그 공로를 높이 인정받아 폐기물정책 과장에서 당시 가장 중요한 자리인 수질보전국장으로 특별승진하는 경사를 맞았다. 

 

환경부에서 기획관리실장을 마친 심 대표는 한국자원재생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환경인으로서 공기업 최고 경영자를 맡기도 했다.

 

◆중소기업의 환경기술, 해외수출 발벗고 나서다
심재곤 대표는 요즘 중소기업의 뛰어난 환경기술 발전과 이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정수처리, 소각기술, 매립기술 등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이런 환경기술은 분리 발주시켜야 발전을 하는데, 대기업 등 이익단체들의 방해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환경기술은 중소기업들이 주도하고 선도하고 있는데도 대기업들이 흡수·합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쳐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우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하여 작년에 베트남,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4차례나 해외순방을 다녀왔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에겐 지역단위 적정 규모 시설을 권유하는데, 이는 나중에 유지·관리하는 데 효율적이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의 경우 하수처리장이 200만 톤의 대규모 시설로까지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와 같은 대규모 하수처리 시설은 관거길이만도 엄청나다. 외국의 경우 30만~50만 톤 규모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올해의 주요 해외사업 계획으로 베트남의 경우 환경기업을 매치메이킹해 기술 수출 및 이전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리하여 오는 세계환경의날에는 베트남 CEO 100여명을 서울로 초청, 한·베트남 환경과 경제성장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소하천 정비사업을 유도, 수돗물 정수처리의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있고, 스리랑카는 비소탄광 개발 참여를 계획 중이다. 

 

“정부가 미쳐 다 들여다보지 못하는 틈새의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이 생긴다. 처음엔 동남아정부가 거부반응을 보였는데, 끈질긴 접근과 기술 차별성으로 성공해가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또한 “우리의 중소기업들이 매출 발생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데서 중소기업이 환경·인 포럼을 더욱 신뢰하더라”며 “2015년 피플엔 중소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자금력을 키워내 해외진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며 환경기업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했다. 

 

◆중동학원 이사장 취임…교육철학 지녀
심재곤 대표는 지난해 12월 5일자로 자신의 모교인 학교법인 중동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중동중·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학교로 1906년 설립돼 109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모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재벌도 아닌 사람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은 학교 설립 100주년째 되던 해 중동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았었다. 그 때 동문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100주년 기념행사도 잘 치렀던 결과로 더욱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심 이사장은 나름대로 확고한 교육철학도 갖고 있다. “나는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나라의 교육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평준화 교육을 탈피하고, 각 사립학교가 갖고 있는 설립 목표 등 장점을 살려 특색있는 학교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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