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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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복 한의학박사 |
<84> 산소와 입냄새, 혐기성세균과 구취
입냄새는 산소의 양과 관계가 있다. 구취의 주요 원인은 세균이다. 박테리아는 산소를 좋아하는 호기성 세균,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 산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통성혐기성 세균이 있다.
호기성 세균(aerobic bacteria)은 산소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일부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대부분 인체에 해가 없고, 생태계의 영양 순환에 긍정 역할을 한다.
혐기성 세균(anaerobic bacteria)은 사는 데 산소가 필요 없는 박테리아다. 오히려 산소가 있으면 성장이 저해된다. 1861년 파스퇴르에 의해 존재가 처음 확인된 혐기성 세균은 인체에서는 입안, 소화관, 체표면 등에 존재한다.
구강에는 약 300종의 미생물이 있다. 하버드대와 미시간대의 연구진은 2003년에 ‘구취를 일으키는 여러 박테리아 연구’를 발표했다. 이 보고에 의하면 심한 구취인의 혀에서는 입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다양한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중 구취는 산소가 없으면 증식하는 혐기성 세균이 유발한다. 이는 산소가 구취에 결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입에서 당분이나 아미노산을 활용해 산소를 고갈 시키는 다양한 매개체가 있다. 연쇄상구균 (streptococci), 방선균(actinomyces), 수막구균(Neisseria), 헤모필루(Haemophilus), 아르기닌(arginine), 오르니틴(ornithine), 플로린(proline), 글루탄산염(glutamate) 등이다. 이 같은 세균이나 물질의 사용은 구취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 혐기성세균의 생장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입냄새가 심한 사람에게서는 혀의 안쪽, 편도, 목에서 혐기성세균이 자주 발견된다. 혐기성세균은 산소에 취약하다. 그러나 혀의 안쪽 등은 산소가 잘 도달하지 않는데다 점액과 음식찌꺼기 등이 덮여 박테리아 증식이 잘 되는 편이다. 또 타액 분비도 적으면 입이 말라 세균활동이 더 왕성해진다.
이곳에서 증식한 박테리아는 다량의 휘발성 황화합물(VSCs)을 배설한다. 여기에는 발 냄새나 계란 부패와 같은 악취를 유발하는 황화수소(hydrogen sulfide)와 메틸케르캅탄(methyl mercaptan)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포함한 여러 물질의 분자가 코나 입으로 배설돼 지독한 역겨운 냄새가 나게 된다.
입냄새 원인인 혐기성세균은 산소와 물, 침을 싫어한다. 따라서 구취를 해소 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전신적 차원에서 접근해 타액의 원활한 분비, 위장기관의 강화를 시킨다. 구취의 표면 이유인 박테리아 증식 억제를 몸의 면역력 강화로 근본적인 치료를 꾀한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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