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택종 음식물처리기기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특집 : 음식물처리기기 산업 발전방향을 알아본다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1-16 09: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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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폐수 발생지 감량처리가
 효율적이고 비용도 덜 들어…
 정부에 열린 정책 기대한다"


지난 2013년부터 음식물쓰레기 폐수(이하 음폐수)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정부터 공공기관, 그리고 모든 기업들이 음폐수를 육상 처리하는데 드는 시설과 처리비용이 크고 지속적으로 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199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쓰레기종량제로는 늘어나는 음폐수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지적돼 왔다.
우리는 음식물쓰레기는 발생지 감량처리가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정책부재와 국민들의 인식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음식물처리기기 업체들의 구심체인 한국음식물처리기기협동조합이 지난해 11월 24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쓰레기감량기기 생산업체를 직접 운영 중인 정택종 초대 이사장을 만났다.


△정택종 한국음식물처리기기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품질인증-단체표준화 등 공동 대응
한국음식물처리기기협동조합(이하 조합) 정택종 이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환경관련 사업을 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 발전에 열정을 쏟아 부은 산증인이다.
정부정책도 1995년부터 쓰레기종량제로 전환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및 수거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고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013년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중 71%를 차지하는 음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정택종 이사장은 먼저 “음식물쓰레기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고 사회적 부담도 감소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아직도 가정, 지자체, 기업 등이 종량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조합의 탄생 배경에 대해 “그리하여 발생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해야 한다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음폐수의 수요증가와 공급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감량기기의 품질인증과 단체표준화, 그리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공동 대응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합은 자문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학회를 포함한 관련단체, 50여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정부 정책에 반영되지 못해 부진한 발전
정 이사장의 말을 빌면 우리나라 감량기기 산업계는 약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탓으로 업계가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기술의 발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그럼에도 꾸준하게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기존 기업들의 약진과 함께 신생 기업들이 신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제품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여전히 중소기업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인 대량생산, 소비자만족 대응, 품질 안정화, 홍보 등을 뒷받침하는데 조합의 힘이 필요하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합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증업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외부기관에 전적으로 맡겼던 것을 조합과 시험기관과 협력기관으로 약정, 앞으로는 조합에서 주관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표준을 제정하는 일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음식물처리기기의 종류와 시스템에 따라 모든 부품이 다르고 개발비와 품질의 안정화 생산비용이 비현실적이었다. 그리하여 제품단가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일부 표준화할 수 있는 부품과 신기술 제품에 대해 단체표준을 정해 품질 안정화와 함께 개발비용 등을 절감한다는 것.
또한 정 이사장은 “고객서비스센터와 공동서비스망 구축을 서두를 예정”이라며 “회원사가 판매한 제품에 대한 서비스 접수대행과 공동서비스망을 통해 이미 확보된 회원사의 서비스매뉴얼에 따라 부품만 공급을 해주면 해당지역에서 발생한 제품의 서비스를 해당지역 조합원사가 대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도 조합 출범으로 긍정적 검토 중
조합원의 자격은 분류 코드번호가 ‘29299’로 특수목적용기기제작이며 음식물처리기기로 돼 있다. 이 조건을 갖춘 업체만 가입이 가능한 것. 기기의 크기별로 대용량처리시설업체 20~30곳, 소형 가정형처리업체 10곳 내외, 그리고 디스포저와 종량기 일부업체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아직 크기에 따른 분류체계는 없지만 조달청에 기준을 제시한 상태로 가정용은 5kg이하, 공공주택용(산업용)은 5kg이상으로 제시했다. 공동주택용(산업용)은 99kg까지 사용승인 없이 가능하지만 100kg이상은 사용승인이 필요하다.
정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산업시험연구원에서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부분이 업계의 현실과 맞지 않아 환경부에 사용승인 절차를 300kg까지 올려달라는 질의를 했으며, 환경부는 200kg수준으로 2017년 12월말 까지 한시적으로 승인을 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대용량처리기기 도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정 이사장이 귀띔했다. 그는 이어 “대용량이 관악구 40대, 용산구 50대 정도가 들어가 있고, 용산구도 앞으로 음식물처리기기 쪽으로 가겠다고 했다”면서 “최근 서울시 담당자는 음식물처리기기를 적극적으로 추진 못한 이유로 예산문제도 있지만 업체가 열약해서 진행을 못했다고 설명했는데. 이제 조합출범으로 업체의 인증이 가능하니 음식물처리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내보다 해외시장 진출 빠를 수도
정 이사장은 종량기와 감량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크게 ‘성북구 스타일’과 ‘성북구 외 스타일’이 있다”며 “성북구 스타일은 RFID 종량기와 감량기를 동시에 설치한 것을 말하며, 성북구 외 스타일은 감량기만 설치한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전국에 RFID 종량기 외에 감량기가 대두되면서 두 스타일로 나눠지는데, 성북구는 RFID 종량기와 감량기를 동시에 설치했고 다른 자치구는 감량기만 설치돼 있다는 것.
정 이사장은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발생지서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할 길이다. 그러면서 시장은 확대될 것이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으로 가는 것이 빠를 수 있다”면서 스웨덴을 예로 들었다.
스웨덴은 소각처리를 하고 있는데 가정은 수거하고 식당은 직접 소각장으로 가져가 무게 측정 후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재 음식물감량기기나 종량기가 없는 상태이고, 현지에서 기기를 제작할 경우 국가 차원에서 지원과 배포를 하는 형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현재 국내 보다 해외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합 창립총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관계자와 회원사 대표들.


회원사 실질적 권익 위해 발로 뛸 것
정 이사장은 전문가답게 디스포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을 했다.
“디스포저는 하수도 내에 쌓이는 적폐물 때문에 발생하는 하수도 막힘 현상이 문제이며, 국내에서 일시적으로 디스포저 시범사업을 한 아파트는 저층(1,2,3층)에 해당하는 곳이 수도 역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디스포저를 시행한 캐나다, 미국 등은 이미 디스포저 문제점을 인식하고 디스포저에서 미생물 쪽으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디스포저를 쓰고 있는 나라에서는 환경정책이 바뀌는 상황에서 환경부는 내년에 디스포저를 더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조합의 탄생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며 회원사들을 대변하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조합은 확실한 뒷받침으로 혜택에 대한 수익을 높일 것이며, 조합원사들은 조합에 법적수익금을 출연하게 되며 이 이익금은 다시 조합원의 실질적인 권익과 환경산업 발전을 위해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할 일이 많아졌다는 정 이사장은 할 일이 많아져서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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