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의 '역설 (逆說)'

그린기자단 이도영 (대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8월 우수기사
김성아 기자 eco@ecomedia.co.kr | 2017-08-10 09:26:17

 △ 충남 보령의 성주산 둘레길 산책로

산책로 때문에 고통 받는 동물들

 

우리 가족은 자주 성주산 둘레길에 오른다. 그 곳은 사람들이 걷기 편리하도록 산책로를 조성하고, 옆으로 작은 황톳길도 내어 30분 남짓 걷다가 땀이 송골송골 배어날 때쯤 팔각정에 올라 쉴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는 곳이다.

 

곳곳 예술 작품도 멋스럽고 산야초와 풀꽃, 송림(松林)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보령의 자랑스러운 명소다.


이곳은 본래 산책로 조성되기 전에는 보령에서 성주로 넘어가는 찻길이었다.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버려졌다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어 조금씩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둘레길 초입에는 대영사 절과 폭포도 유명하고, 뒤로 옥마산을 오르면 패러글라이더장도 꽤 알려진 곳이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커다란 잎사귀 같은 패러글라이더들이 파란 하늘을 수놓는 장관도 볼 수 있다.
사람이 찾기 전에는 뱀, 다람쥐, 청솔모, 박새, 딱새, 개구리, 민달팽이, 뻐꾸기, 까치, 까마귀, 비둘기가 주인이었다. 자연의 삶을 순응하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 충남 보령의 성주산 둘레길 산책로의 사람들 모습

 

걷기를 즐기던, 여행 차 들르던, 사람들의 안전 및 조경을 위한 명목으로 펜스, 배수로 정비, 야간조명, 스피커장치, 정자와 의자 등을 설치하여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펜스 때문에 산책로를 마음껏 뛰어다니기 어렵게 된 다람쥐와 청솔모는 한참 달려 숨기 바쁘다.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배수로에는 민달팽이와 뱀들이 갇혀,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산의 주인이었던 동물들이 인간을 위한 안전장치에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들에게는 안전장치란 무엇일까? 

 

인간에겐 이로운 것들이 야생동물들에겐 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대책 없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인간의 휴식처로 바꿔버리고 있다.
 
우리에게 휴식이 필요하듯 야생동물에게도 생활의 터전이 필요한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인간과 야생동물들이 모두 치유 받을 수 있는 힐링의 숲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린기자단, 이도영 (대천여자고등학교) >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CO피플]

[친환경 기술/제품]

삼성안전환경
많이본 기사
KOWPIC
두배
포스코건설
논산시
종이없는벽지
한국시멘트협회
안성

[전시/행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