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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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왕자의 구취 키스와 공주의 입냄새
백설공주와 이웃나라 왕자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독일의 작가 그림형제의 동화집에 실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뮤지컬, 영화, 연극 등으로 무대에 수시로 올려진다. 어른의 상상속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이의 무한 감수성을 키워주는 좋은 작품인 까닭이다.
백설공주는 눈처럼 흰 피부에 앵두 같은 붉은 입술, 반짝이는 검은 머리를 지녔다. 동양적 이미지의 서양 미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였다. 백설공주는 어릴 때 어머니를 잃는다. 계모인 새 왕비는 질투의 화신이었다.
그녀는 마술거울을 통해 자신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예쁘고, 첫째 미인은 공주임을 안다. 그녀는 사냥꾼에게 첫 번째 미인을 죽이도록 한다. 사냥꾼은 차마 공주를 죽이지 못하고 숲속에 버린다. 공주는 숲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일곱 난쟁이의 도움으로 살았다.
계모인 왕비는 오두막으로 찾아가 공주의 목을 조르고, 독을 묻힌 빚으로 머리카락을 빗겼다. 또 독이 든 사과를 먹인다. 결국 공주는 쓰러졌고, 죽음과 같은 깊은 잠에 빠진다. 일곱 난쟁이는 죽은 공주를 유리관에 눕힌다.
며칠이 지났을까. 슬픔에 젖은 난쟁이들 앞에 이웃나라 왕자가 나타난다. 그는 공주의 아름다움에 끌려 키스를 한다. 달콤한 키스에 공주의 목에서 독이 든 사과 조각이 튀어나온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공주는 전후사정을 알게 된다. 백설공주는 백마 탄 왕자와 행복한 삶을 산다.
해피엔딩인 이 동화에서는 몇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먼저, 의학적 의문이다. 공주는 며칠 동안 숨을 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소생할 수가 없다. 다음, 법률적 의문이다. 왕자의 키스 정당성 여부다. 죽은듯한 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동의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왕자의 키스는 성추행에 해당할 수도 있다. 물론 주위사람으로부터 공주의 상황을 듣고 살리려고 한 키스라면 정당행위다. 마지막으로 생리적 의문이다. 생체반응이 없는 사람과의 키스는 불가능에 가깝다. 가벼운 입맞춤은 가능하다.
구취를 연구하는 한의사인 필자는 이와 함께 입냄새에도 주목한다. 만약 며칠 동안 호흡이 정지되었다면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었다. 또 단지 의식불명 상태라고 해도, 며칠 동안 음식섭취를 하지 않은 탓에 구취가 지독할 수밖에 없다. 입 안이 메마르면 구취를 유발한다. 침 분비와 혀 운동은 공복시간이 길수록 줄어든다. 바이러스가 크게 늘어난다. 입냄새 유발의 적합조건이 된다.
이 같은 심한 구취 속에서 왕자는 공주에게 키스를 한 셈이다. 왕자의 행위는 지독한 입냄새에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인공호흡을 한 의료인의 행위로 보는 게 타당할 수도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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