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권영진 한국상하수도협회장

물 산업 육성 중요...우리 물 기업 해외진출 지원 온힘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2-11 09: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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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권영진 한국상하수도협회장에게 들어본 ‘협회의 미래’

△ 권영진 한국상하수도협회장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예산과 인력 모두 미미한 상태였다. 모든 상하수도인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 분야 최고의 전문 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15년 8월 25일 한국상하수도협회 정기총회를 통해 제9대 협회장으로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그의 남다른 관심과 추진력으로 협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권영진 협회장의 물에 대한 관심은 서울시 정무부시장(2006)직을 역임하면서부터다. 이후 대구시장직을 맡아 베올리아, 수에즈 등의 세계적인 물 기업을 보면서 물 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내 물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물 산업 키우는 기능적 역할 더 중요 
우리 물 기업 해외진출로 성장동력 삼아야

권 협회장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다면 거대한 세계 물 기업의 포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상하수도협회는 국민들에 대한 ‘맑은 물 공급’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앞으로 국내 물 산업을 키워나가는 기능적 역할이 더 중요하다. 이에 협회는 맑은 물 공급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켜 음용률을 높이고, 국내 물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물 산업이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큰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중점 추진 사업과 성과는?
약 5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협회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취임 후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것은 협회의 국제 교류 기능 강화를 바탕으로 국내 물 산업 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지원에 대한 것이었다.


작년 9월 27일 한국상하수도협회장 자격의 첫 공식 일정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물산업전시회 WEFTEC(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에 참석, 주요 국가 관계자들에게 우리 협회의 활동상을 알리고 국내의 우수 중소 물기업 9개사와 함께 한국관을 구성하여 미국시장에 우리의 우수한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IT 기술과 접목한 상하수도 제품이 많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아 일부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물산업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내 최초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적극 홍보했다.

 

△ WEFTEC 전시장 참관
또한 세계 물산업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물환경연맹(WEF) 경영진과 상호 협력방안을 마련, 무역 활성화 기반 구축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 그 결과 과거 우리 협회와 미국 물환경연맹이 상호 교환한 양해각서(MOU, 2014.09)의 실효성 있는 효력 발휘를 위해 인적교류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워크플랜(Work Plan, 2015.09)을 1년 만에 체결할 수 있었다. 시카고 일정 후에는 미국의 대표 물산업 도시인 밀워키로 이동해 물산업 전진기지로 발전 중인 대구시와 상호 양해각서에 토마스 바레트(Thomas Barrett) 밀워키 시장과 함께 서명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 물 산업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물 산업 영역은 대한민국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영역이다. 국내 경제 구조를 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은 하청으로 배치돼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즉, 탄탄한 중소기업이 없기 때문에 대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물 산업은 시장이 좁고, 초기 비용은 높으나 물 가격이 워낙 싸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진입을 꺼려하는 시장이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좋은 중소기업들을 키워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그렇기 위해선 기업지원정책, 물 산업시장의 제도 등이 바뀌어야 한다. 턴키방식의 대규모 공사의 경우 도급순위에 드는 몇몇 건설기업 외에는 참여할 수 없는 커다란 장벽이 있기에 중소기업이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물 관련 시설을 물 관련 기술이 축적돼있지 않은 대기업(건설)이 건설공사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협회장으로서, 대구시장으로서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물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그 기업들이 기술·성장 단계에 맞게 지원해주는 체제를 가져야 한다. 협회가 발주처가 아니기에 직접적으로 맞춤형 지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직접 지원할 수 있는 환경부, 지자체, 환경공단 등을 설득하고 협조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시카고의 Jardine 정수장 견학

정부·지자체 등 공공시설 Test Bed로서 역할 필요
물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미래 먹거리라고 확신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국내 물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대외 신뢰도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산업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는데 내수에서는 공공기관이 전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며, 수출에서는 국가 필수 인프라로 대형 규모 사업 진행이 많아 여타 어떠한 산업보다도 대외 신뢰도 확보가 중요하다. 즉, 공공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물 공급, 하수처리 부분을 우리 기업들에게 오픈하지 않으면 물 산업과 물 기술이 발전할 수가 없다.


가능하면 모든 정보를 물 기업에게 공개해 물 관련 기술과 기업을 성장시켜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것이 상하수도협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한 좋은 사례로 지난해 12월 14일에 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 ㈜엔바이오컨스,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회사의 한중, 민·관 4자 합자 계약을 체결하여, 우리 기업들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180억원의 기술 이전료를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내수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이 클러스터 내 입주 기업이 개발한 우수 제품의 적극적인 수요처 역할을 하고,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협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공공이 지닌 시설을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민간이 보유한 기술과 제품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물 산업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물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각국의 시장보호, 장벽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증을 통과하고 진출을 한다는 것은 지금 국내중소기업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 우리 협회와 정부, 지자체가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대구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시민들에게도 좋고, 물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확산시켜나갈 것이다.
 

수돗물의 인식개선 위해 필요한 것은?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세계최고의 품질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수돗물을 가정, 직장, 학교에서 마시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수치를 올리고 더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수돗물의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수돗물의 품질 우수성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키고,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상하수도 관련 인증제도를 완벽하게 갖춰야 하며, 노후관 교체, 객관적인 데이터 제공, 수돗물의 품질 우수성 홍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


대구시만 해도 20년 이상의 노후상수관이 많아 이를 교체하는데 5000억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가사업으로 노후관 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관 정비를 통해 국민들에게 정수장의 깨끗하고 좋은 수돗물이 가정에서 마시는 순간까지도 안전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다행히 올해 처음으로 노후관로교체사업이 막 시작됐다. 국가와 환경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노후관로를 교체하는 작업들을 하면서 수돗물 음용률 높이는 일을 상하수도협회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외에도 협회는 수돗물 공급에 있어 물과 접촉하는 모든 기자재에 대한 엄격한 인증과 연구·통계 등을 실시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 활동을 추진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


상하수도 국내외 현황을 꿰뚫고 있는 권 협회장의 치밀함과 추진력으로 성장기에 접어든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새로운 도약이 크게 기대된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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