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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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 박사 김대복 |
<114> 구취 심리학, 입냄새 사회학
친구가 있다. 한 명은 욕이 생활화 됐다. 욕을 일상어 처럼 썼다. 다른 한 명이 작은 실수를 했다. 욕을 잘하는 친구가 이내 육두문자를 날리기 시작했다. 욕을 듣던 친구가 몇 마디 듣다가 이내 졸도 했다. 생각지 못한 욕설에 충격에 컸던 듯하다.
욕의 생활인이 떠난 뒤 친구는 정신을 차렸다. 옆의 친구들이 물었다. “걔는 욕을 평소의 절반밖에 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정신을 잃었니?” 졸도했던 친구가 말했다. “욕은 참을 수 있었는데, 입냄새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머리가 너무 아팠어.”
두려움을 회피하는 방법 중 하나가 정신줄을 놓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자기보호본능 행동이다. 도저히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인데, 정면으로 맞서면 충격만 더 커진다. 극한 공포나 엄청난 충격에 빠지면 실신하는 이유다. 충격을 적게 하려는 도피 작용이다. 위의 이야기는 우스개 소리다. 아무리 심한 입냄새를 맡아도 실신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구취에 시달린다면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말을 할 때 입을 가리는 경우가 있다. 이도 심리적 방어기전 작동으로 볼 수 있다. 상대에게 입냄새가 전해지지 않게 조심하는 의미다. 또 상대의 구취를 의식한 행동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나이 많은 직원이 젊은 회장 앞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몸을 낮춘 채 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이많은 이사가 중노년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몸 관리를 잘해도 노화 현상으로 인해 입이나 몸에서 냄새가 날 가능성이 있다.
심리적으로 상대에게 무척 신경 써야 하는 입냄새는 사회적으로는 세 가지 면에서 살필 수 있다. 첫째, 인간차별을 하지 않는다. 둘째, 입냄새 위험 직업군이다. 셋째, 노력하면 쨍하고 해 뜨는 정직한 질환이다.
먼저. 구취는 빈부, 성별, 지위 고하를 구분하지 않는다. 교사, 군인, 회사원, 사장, 사원, 의사, 학생, 강사 등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나름 신분 차별을 하지 않는 질환이다.
다음, 그래도 구취 직업에 따라 발생 빈도가 차이는 날 수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인은 그렇지 않은 직업인에 비해 목마름, 구강건조, 성대피로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교사, 상사. 세일즈맨, 상담직원, 매장직원, 승무원, 창구 은행원 등이 목을 혹사당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특히 고객을 대면 상대하는 직업인은 늘 얼굴에 미소까지 지어야 한다. 스트레스도 가중돼 입마름 가능성이 더해진다.
마지막으로 정직함이다. 구취는 치료하면 다 좋아진다. 특정질환에 의한 입냄새 등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1~3개월 치료하면 사라진다. 노력과 결과가 비례한다. 그렇기에 정직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경험 많은 구취 전문 의사와의 만남이 노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어느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취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고, 치료 성공 사례가 많은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길 중의 하나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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